백희갤러리 초대, 구지언 개인전 ‘변신’
백희갤러리 초대, 구지언 개인전 ‘변신’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1.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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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지언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 ‘변신(Transmogrify)’이 12월 5일까지 백희갤러리의 초대로 이뤄진다.

 지난 여름, 청년 미술인 최대의 축제인 ‘아시아프 2018’의 선정작가로 활동하면서 일찌감치 주목받아온 구 작가는 당시 백희갤러리로 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숨은 보석과 같았던 청년 작가가 토해내는 작품 언어에 사람들이 깊이 공감한 까닭이다. 열 두 살까지 전주에서 성장했던 구 작가 역시 고향으로 여겨왔던 백희갤러리의 초대에 기쁜 마음으로 응답했다.

 구 작가는 존재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져오고 있다. 이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거니와 자신과 접촉하는 타인과의 관계성에 따른 반응이기도 하다.

 이를 테면, 구 작가는 이전 작업에서 화장이라는 행위를 소재로 삼아 원래의 얼굴 상태에 조금씩 선과 색을 더해나가는 과정으로 흥미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이후 이 화장이라는 테마는 위장으로 발전시켜나가게 되는데, 일종의 사회 적응을 잘 해내기 위한 혹은 해내야만 하는 행위로서 자연에 동화되는 곤충의 위장과 같은 것이라고 해석하며 인간성에 대한 또 다른 견해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보다 진화된 형태의 작품을 보여준다. 눈과 코와 입, 얼굴 등이 기묘한 꼴라주로 조합된 존재들의 모습을 표현해 보이는 것. 그 모습은 아무렇게나 마구잡이식으로 조합된 것이 아니라, 신중하면서도 천천히 변화해온 것이다. 작가적 고민을 거듭해온 탓에 전혀 난해하지 않으면서, 판타지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구 작가가 열어 보이고 있는 이 판타지가 종국엔 어디까지 흘러가게 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작가는 젊고, 자기 발언이 분명하며, 아직도 못다한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가능하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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