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재생에너지, 오해와 진실
새만금 재생에너지, 오해와 진실
  • 이철우
  • 승인 2018.11.15 17:5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을 둘러싸고 논의가 활발하다. 새만금에 대한 높은 관심과 애정의 결과이기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다만,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주장이 있어서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

 첫째, 새만금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한다고 해서 ‘환황해 경제중심지’ 또는 ‘글로벌 자유무역의 중심지’라는 새만금의 목표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새만금의 목표는 변함이 없고 당초 계획한 대로 산업연구용지, 국제협력용지, 관광레저용지 등으로 개발해 나간다. 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한 수익을 새만금 개발에 재투자하고, 발전사업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연구단지, 관련 제조업 등 클러스터를 조성함으로써 오히려 새만금 개발을 앞당길 것이다.

 둘째, 일부에서 새만금을 태양광으로 ‘도배’한다고 하는데, 과장된 표현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지역은 새만금 전체면적(409㎢)의 9.4%(38.3㎢)로서 10분의 1이 못된다. 대상지역의 70%는 현재 수면이다. 새만금 어느 곳이든 소중하지 않은 지역이 없지만, 한꺼번에 다 매립할 수는 없고, 다 매립한다고 해도 단시일내에 분양되지도 않는다. 단계적 개발이 불가피하다. 새만금개발공사가 1조 천억원을 들여서 선도사업으로 개발할 수변도시 6.6㎢를 조성하여 분양하는 데에도 지금부터 7-8년은 걸린다. 나중에 개발될 지역을 발전단지로 활용하여 수익을 재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셋째, 태양광 패널 세척 등으로 새만금호가‘맹독성 호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태양광 패널은 실리콘(일종의 유리 성분) 재질이어서 카드뮴 같은 유독성분이 없다. 세척할 때에도, 이미 설치된 수상태양광 사업장의 예를 보면, 조류배설물 등을 청소할 때에만 특별히 수돗물을 사용하고 일반적인 경우는 빗물에 의한 자연세척에 의존한다. 미리 걱정하기보다 효과적인 감시시스템을 갖추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30년 기다렸는데 ‘고작 태양광’이냐 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재생에너지로의 이행은 세계적 추세다. 2017년부터 2040년까지의 세계 발전설비 신규투자의 72%를 태양광(48%)과 풍력(24%)이 차지하고, 2050년이 되면 세계 전기 사용량의 50%를 태양광과 풍력이 담당할 전망이다(블룸버그 NEF).

 상징적인 움직임의 하나로 RE100 캠페인이 있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이란 기업이 일정한 목표연도까지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여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자발적인 약속이다.

 2014년에 시작되었는데, 현재 15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자발적 캠페인이지만 구글, 애플, GM, IKEA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가입하고 있어서 그 영향력이 작지 않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은 재생에너지 100% 사용조건을 충족하지 못하여 BMW와의 거래가 무산된 적이 있다. 애플에 반도체를 납품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재생에너지 100% 사용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해외사업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납품한다.

 삼성, SK하이닉스 등 국내기업은 재생에너지 사용확대계획을 발표하면서 해외에서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계획은 세웠지만, 국내에서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가 어려운 여건을 이유로 RE100 캠페인에는 아직 가입하지 않았다.

 RE100 캠페인이 확산하면, 주요 기업들은 대규모 재생에너지 단지가 조성된 곳에 공장을 짓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재생에너지 사용을 증명해줄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지만, 새만금 재생에너지 단지가 조성되면 결국 기업유치가 크게 활성화되어 새만금의 발전을 훨씬 앞당길 것이다.

 ‘고작 태양광’이 아니라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는 새만금이 환황해경제권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또 하나의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이철우<새만금개발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전북인 2018-11-16 18:15:53
태양광 설치지역중 3번과 4번을 제외하면 진정성을 믿겠다. 새만금의 핵심지역에 태양광 설치는 새만금 개발에 결정적 말뚝을 박는 행위다. 9월초 발표된 나주 50만평 재생에너지 국가산단은 뭔가! 짜고치는 고스톱 같다. 전북을 팔지 마라. 나중에 전북 후손들 위해 소탐대실, 교각살우 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