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으로 떠나는 탐조여행
군산으로 떠나는 탐조여행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8.11.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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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하구는 동북아 최대의 철새도래지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가창오리를 비롯해 검은 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등 100여 종에 이르는 수십여만마리의 철새들이 겨울을 난다.

금강하구는 또 겨울 진객 철새들의 천국이다.

수심이 얕고 먹이가 풍부하며 갈대가 많아 철새들이 살기에 가장 이상적인 환경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저녁 무렵이나 아침에는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로 일대 장관을 연출한다.

 여기에 철새는 물론 생태 관련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간직한 금강하구의 아이콘 금강철새조망대가 있다.

 때마침 16일부터 18일까지 철새 축제가 열린다.

 한해를 보내야 하는 겨울 문턱에서 탐조(探鳥)투어는 자연속에서 살아 숨 쉬는 겨울 진객 철새와 인간의 따뜻한 동행이다. 

 ●자연과 인간의 만남

‘2018 군산-서천 금강철새여행’은 철새와 인간이 어우러진 대향연이다.

‘금강 길목에서 만난 자연, 그리고 사람’이란 주제로 금강철새조망대 일원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군산시와 서천군이 네 번째로 공동 개최하는 이 행사는 16일 군산시 금강철새조망대에서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양 지역에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축제는 시민이 직접 준비하고 운영하는 주민 주도형 축제로 개최돼 아기자기한 맛을 더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즐거운 매칭밴드 공연’을 비롯해 ‘사육사 체험’, ‘벌룬 &버블쇼’, ‘철새 골든벨’, ‘마술쇼’ , ‘생태 설명회’, ‘철새 서식지 탐조 투어’ 등 알찬 행사가 마련됐다.

무엇보다도 자녀를 동반한 가족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색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부엉이가방고리만들기’, 아크릴 가방 고리만들기, 철새 모양 보석함 만들기, 전통대나무 활만들기, 어린이 낚시 체험, 철새하모니카 만들기, 새모양 아쿠아캔들만들기, 철새 한지 소망등 만들기, 한지 방향제 만들기, 철새야 어서와, 군산의 식물과 곤충 바로 알기, 포토머그컵 만들기, 아쿠아 향초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또한, 생크림 테코 체험, 케플러망원경만들기, 멸종위기 시온컵, 리사이클링 환경 지킴이, 곤충의 눈 안경, 하늘을 향한 꿈, 향기를 전해줘, 손소독제, 병속의 자연정원 등도 눈길을 끌 만하다.

올해 축제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철새축제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군산시가 겨울철이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매개체로 지목되자 2004년부터 개최했던 철새축제 전면 중단을 결정했다.

 대신 사계절 내내 금강호 일대에서 즐길 수 있는 생태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군산시 환경정책과 김천 계장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금강호에서 펼쳐지는 축제에 많은 관람객이 방문해 멋진 추억을 가슴에 담아갈 수 있도록 축제 준비와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강하구의 아이콘 금강철새조망대

금강철새조망대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철새 관찰 시설이자 생태 체험 관광 생태시설이다.

2만여㎥ 부지에 지하 1층·지상 11층 규모로 지난 2003년 개관했다.

 1층 전시관은 조류의 진화과정과 철새들의 장거리 비행원리 등을 학습할 수 있는 생태 디오라마, 정보 검색대 및 3D 철새 콘텐츠 키오스크, 다양한 조류 박제 등이 설치됐다.

또한, 120석 규모의 3D 입체영상관에서는 인간과 철새의 우정과 상생을 그린 영상을 3D로 생동감 있게 감상할 수 있다.

2층은 수족관과 동물표본실이 들어섰다.

 청정 금강에 서식하는 민물고기 및 희귀어류, 수서생물들의 살아 있는 모습을 직접 가까이서 볼 수 있고 금강을 찾아오는 철새들을 소개하고 있다.

 동물표본실은 멸종 위기종 호랑이와 II급 삵 등 희귀동물 및 금강에 서식하는 조류 중심의 박제물이 진열됐다.

또한, 많은 시민이 기증한 박제, 구난구조 과정에서 폐사한 야생동물 등을 표본으로 제작해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2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망탑으로 올라가 9층에 도착하면 인조목 및 국내외 곤충표본을 이용해 곤충들의 서식형태를 생동감 있게 표현한 곤충 디오라마관이 등장한다.

탁 트인 전망으로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56m 높이의 11층 전망대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망원경으로 철새 관찰과 금강의 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금강철새공원 내 물새장, 산새장, 맹금사, 소조장 등으로 구성된 조류공원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금강석부작’은 금강산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깊은 산세와 굽이굽이 흐르는 계곡이 신비한 느낌을 준다.

철새도래지인 금강의 모습을 닮아‘소금강(小 錦江)’으로 불리는 인공적으로 조성한 작은 호수도 맛깔나는 자태를 뽐낸다.

조류장은 천연기념물을 포함 총 60종 500여마리의 조류가 고운 자태와 앙증맞은 맑은 목소리로 지져대며 탐조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이 가운데 매주 토요일 오후 먹이주기 체험을 통해 만나는 앵무새와 서울동물원에서 기증받은 미어캣은 관람객의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맹금류의 위용을 뽐내는 독수리와 수리부엉이, 산책길 옆 사육장 안에서 뛰노는 토끼와 산양도 재밌는 볼거리다.

부화 체험관과 식물 생태관은 신비한 자연의 세계를 선사한다.

 부화의 상징성을 반영한 전국 최초의 알 모양 건물인 부화 체험관은 1층에서 60여종의 새들이 알에서 깨어나서 자라는 신비스런 전 과정을 볼 수 있다.

 부화체험장 2층은 파충류 전시관으로 쉽게 볼 수 없는 이구아나, 비어드드래곤 등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유리 온실로 된 식물생태관은 식충식물, 자생식물, 아열대식물, 선인장 등 170여종의 식물들과 인조동굴 등을 보유했다.

 가창오리 외형의 철새 신체탐험관은 기낭, 모래주머니 등 새의 신체기관을 그대로 재현해 직접 보면서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철새조망대를 찾으면 덤으로 맞은편 금강호 주변 갈대밭을 활용해 개발된 금강 습지생태공원은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군산시 환경정책과 차성규 과장은 “철새조망대가 친환경 생태도시 군산 이미지를 높이고 관광 산업 발전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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