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AI) 공포 근본대책을
조류독감(AI) 공포 근본대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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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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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로 접어들자 겨울철의 불청객 조류독감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정읍 동진강 중류와 군산 만경강 하류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7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최종 고병원성 여부 확진은 2~3일 이내에 나올 전망이다.

H7형이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 국내 첫 사례라 방역 당국과 닭 오리 사육 농가에 초비상이 아닐 수 없다. 그간 국내에서는 H5형에서만 고병원성이 확진됐었다.

아직 확진이 나오진 않았지만 겨울 철새들의 행선지 발병 현상을 보면 사태가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겨울 철새의 이동 경로상에 위치한 중국과 대만, 러시아 등 35개국에서 올해 들어서 무려 490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이들 국가에서는 대부분 H5형 AI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전북의 하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H7형 항원이 검출됐다. 변종 AI가 발생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전북도는 고병원성 AI 발병 가능성에 대비해 고강도 차단 방역에 착수했다고 한다. 가금류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13곳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 운영하고 매주 5개소에서 108건 이상의 정밀검사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하천변 가금류 농가들에 대해 겨울철 사육제한도 검토된다.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AI 발생위험이 큰 오리사육 47 농가(80만9천수)가 그 대상이다. 전체 오리 농가의 27%라고 한다. 최근 5년간 AI가 2회 이상 발생했거나 AI가 2회 이상 발생한 농가에서 반경 500m 이내 농가, 철새 도래지 주변 등 발생위험이 큰 농가들이다.

초동부터 철통 방역에 나선 것은 선제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차단 방역으로 사육이 제한되는 농가들의 경제적 피해가 없도록 하는 대책도 병행돼야 한다. 장기적으론 철새도래지 주변 사육 농가들의 전업을 유도하는 등의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특히 한번 발병하면 거의 초토화되다시피 하는 가금류 사육 밀집 지역의 시설 현대화 등 사육 환경의 개선도 과제다. AI가 확산할 땐 시설 현대화 등이 거론되다 사태 종료 뒤엔 언제 그랬느냐는 듯 흐지부지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제는 그때그때 대증적 방역 조치를 취할 게 아니라 상시 방역체제 가동과 함께 근본대책 마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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