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에서 조선의 최첨단 비밀병기 비격진천뢰 출토
고창에서 조선의 최첨단 비밀병기 비격진천뢰 출토
  • 고창=김동희 기자
  • 승인 2018.11.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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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군(군수 유기상)이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의 허가를 받아 발굴조사 중인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에서 조선시대 훈련청과 군기고로 추정되는 군사시설과 조선시대 최첨단의 화약 무기인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 11점이 출토됐다.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사적 제346호)은 무송현과 장사현을 통합하여 1417년(태종 17)에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축성됐으며, 행정과 군사의 요충지 역할을 담당했다.

 고창군은 2003년부터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복원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연차적으로 학술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고창군이 이렇게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유적의 성격과 규모를 파악한 후 복원과 정비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가장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훈련청과 군기고로 추정되는 건물지 10여동과 수혈, 도로시설 등이 확인되었다. 특히, 1호 수혈에서는 조선시대에 발명된 우리나라 최초의 시한폭탄인 비격진천뢰가 출토되었으며, 바로 인접하여 포대(砲臺)시설도 확인되었다.

 비격진천뢰는 조선 선조 때에 발명되었으며, 목표물에 날아가서 천둥번개와 같은 굉음과 섬광, 수많은 파편을 쏟아내면서 폭발하는 작렬(炸裂) 시한폭탄으로, 중완구(中碗口)라는 화포에 장전해서 사용하였다.

 현재까지 보고된 비격진천뢰는 보물(제860호)로 지정된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을 비롯하여 모두 6점에 불과하며, 이번 발굴조사에서 11점이 다량으로 출토되어 주목된다. 출토된 비격진천뢰는 비교적 온전한 상태이며, 크기는 직경 21㎝, 무게 17~18㎏으로 비슷하다.

 또한 비격진천뢰가 출토된 수혈 주변에서는 포사격 시설로 추정되는 포대(砲臺)가 조사됐다. 평면형태는 원형이고 규모는 직경 170㎝이며, 돌을 편평하게 깔아 견고하게 시설한 후 흙을 다져 바닥면을 마련했다. 또한 포의 거치대로 추정되는 2개의 기둥구멍이 포대 남쪽에서 확인됐다.

  따라서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이 왜구의 방어를 위해 축성된 점으로 볼 때, 훈련청・군기고, 비격진천뢰와 포대시설, 해자 등의 군사시설 및 100여 평의 국내 최대 규모의 군량창고(사창터)와 이를 원활히 운반할 수 있는 도로 및 적교시설 등은 무장읍성이 호남지역 중요 군사요충지 이었음을 밝힐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발굴조사는 (재)호남문화재연구원(원장 윤덕향)에서 사창지 등의 건물지와 문지, 성벽, 해자(垓字), 적교(吊橋)시설 등의 조사성과가 있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그동안의 무장현 관아와 읍성의 발굴성과가 고창이 조선시대까지도 중요 거점지역이었음을 알려주는 근거”라며 “앞으로도 문화재를 활용한 지역민의 소득창출방안을 적극 마련하고 무장읍성을 문화유산 거점지역으로서 대표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창군과 (재)호남문화재연구원에서는 15일 오후 ‘현장공개 설명회’를 개최했다.

고창=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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