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위험 고조, 긴장하는 방역당국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위험 고조, 긴장하는 방역당국
  • 한훈 기자
  • 승인 2018.11.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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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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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행사처럼 정착해가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위험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에 방역 당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겨울철 사육제한을 꺼내 드는 등 방역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AI 발생위험이 큰 오리사육 47농가(80만9천마리)를 대상으로 사육제한을 추진한다.

이번 사육이 제한된 농가는 전체 오리사육 농가(173농가) 중 27%에 달한다. 이 농가들은 최근 5년 동안 AI가 2회 이상 발생했거나, AI가 2회 이상 발생한 농가에서 반경 500m 이내 농가, 철새도래지 주변 등으로 발생위험이 큰 농가들이다.

농가들은 대표적인 철새도래지가 위치한 정읍과 김제, 고창, 부안에 있다.

이와 별개로 전북도는 지난 10월 1일부터 내년 2월까지 ‘AI·구제역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 기간 전북도와 시군, 동물위생시험소, 농협 등 24곳에서는 가축방역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이처럼 방역수위를 높여가는 이유는 AI 발생위험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0~11월 2개월 동안 전북을 비롯해 경남, 경기, 서울, 충남, 충북 등 8곳에서 AI H5 항원이 검출됐다.

다행히 현재까지 전염성이 약한 저병원성으로 모두 확증됐다.

전날에는 정읍 동진강 중류와 군산 만경강 하류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7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최종 고병원성 여부는 3~4일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H7형이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 국내 첫 사례다. 그간 국내에서는 H5형에서만 고병원성이 확진됐다.

여기에 겨울 철새가 거쳐 온 행선지들도 심상치 않다.

올 세계적으로 고병원성 AI는 중국과 대만, 러시아 등 35개국에서 490건이 발생했다.

겨울 철새의 이동 경로인 중국(H5N6형)과 러시아(H5형), 베트남(H5N6형) 등에서 잇단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예년과 같이 올해도 고병원성 AI 발생위험이 커진 것이다.

이에 전북도는 고병원성 AI 발생을 차단하거나 줄여보고자 사육제한을 비롯해 거점소독시설(13개소) 운영, 매주 5개소에서 108건 이상의 정밀검사를 진행하는 등 차단방역에 매진하는 상황이다.

전북도는 농가들의 책임 있는 자세로 농장 내·외부를 철저히 소독하고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방역 당국(1588-4060)에 신고를 당부했다.

이종환 전북도 동물방역과장은 “AI 발생위험이 없어질 때까지 가축방역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할 예정”이라며 “농가뿐 아니라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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