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픽션 전라도 1000년 ‘나는 전라도 사람이다’ 출간
논픽션 전라도 1000년 ‘나는 전라도 사람이다’ 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1.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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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도는 왜?”에 대한 답을 찾는 책이 출간됐다.

 다소 도발적인 제목으로 호기심을 이끄는 ‘나는 전라도 사람이다(라의눈·2만원)’으로, 전라도 1000년의 속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1018년(고려 현종 9년) 고려시대, 강남도와 해양도를 합쳐 전라도가 만들어졌다. 올해는 전라도가 그 이름을 얻은 지, 꼭 1000년이 되는 해로 다양한 책의 발간과 관련 행사, 전시와 공연 등을 통해 전라도는 들썩였다.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 정읍 고부면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고향에서 살았던 저자 정남구 씨는 제목에 쓰인 그대로 뼛속까지 전라도 사람이다.

 그런데, 현직 기자로 활동 중인 그도 이 책에 쓴 내용의 대부분을 여러 사료를 직접 뒤져가며 10여 년간 공부하기 전에는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단다. 저자는 전라도 사람들이 오랜 세월 받아온 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전라도에 대한 고정관념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하늘이 넓어서 좋았다’는 저자가 말하는 전라도의 특징이다. 삼한시대 벽골제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수리시설이 가장 발달했던 곳, 농지 간척이 활발해 조선시대에 이르면서 나라의 곡창이 되었던 터전이 되었다. 그렇기에 힘 있는 이들이 빼앗아갈 것이 많았다.

 저자는 전라도에 대한 차별과 오해, 편견이 어디에 바탕을 두고 있는지 치열하게 탐구하고, 책 속에 녹여낸다. 여기에서는 절대 미화하거나 과장하는 법이 없다. 땅과 선비, 신선, 밥 등 8개의 핵심 주제들에 대해서 현장 취재하듯 논픽션 형식으로 서술한다.

 그렇게 책은 역사를 통틀어 끝없이 수탈의 대상이었던 지역이며, 국가적 환란 앞에서 목숨을 던져 저항해온 땅이자 새로운 사상과 종교가 싹튼 전라도에 대한 깊은 통찰에 이르게 해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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