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화’된 도시를 살기 좋은 도시로, 영국 버밍엄 캐슬베일
‘슬럼화’된 도시를 살기 좋은 도시로, 영국 버밍엄 캐슬베일
  • 김경섭 기자
  • 승인 2018.11.14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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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양극화 문제 해소를 위한 공동체 회복…2.(1)

 우리나라뿐만 세계 각국도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조업이 호황이었던 당시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던 도시는 점차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어 가면서 인구 유출이 가속화 되면서 슬럼화 되는 등 심각한 공동공동화 현상이 사회문제로 대두된지 오래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영국과 덴마크 등 많은 나라에서는 정부가 아닌 주민들이 슬럼화된 도시를 ‘살기좋은 도시’로 만드는 등 도시재생 사업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본보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받아 도심재생 성공사례를 취재·보도한다.<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1.국내성공 사례
  (1) 서울 성미산 마을
  (2) 전주한옥마을

 2.해외 성공 사례
  (1) 영국 버밍엄 캐슬베일
  (2).영국 :리메이커리·로컬리티
  (3)덴마크 : 스반홀름 공동체 

  3.(전문가 인터뷰)전북형 공동체 회복 방안은
 

 영국 중부 버밍엄 위성도시인 캐슬베일(castle vale)은 한때 영국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손꼽혔다. 이로인해 야기되는 도둑·강도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등 사회문제가 심각했다.

 그러나 캐슬베일은 지난 1993년부터 2005년까지 주민 참여를 통해 진행한 재생프그램이 성공하면서 도시재생사업의 가장 성공적인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캐슬베일은 지난 1950~1960년까지 세계적인 명차인 재귀어를 비롯한 자동차 생산공장이들어서는 등 전형적인 공업도시 이었으나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공장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많아지며 배드타운으로 변하며 도둑과 강도가 들끓고 거리는 술과 오물 등으로 찌드는 등 슬럼가로 변모해갔다.

 캐슬베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ate Foley 하우징 서비스 이사와 Ifor Jones 지역 커뮤니티 담당은 현장을 방문한 취재진을 대상으로 캐슬베일에 대한 역할과 역사, 현재 추진하고 있는 도새재생사업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가졌다.

존스
존스

 

  Ifor Jones씨는 “버밍엄은 영국에서 인구가 100만명이 넘는 두번째로 큰 도시이자 유럽에 가장 큰 의회(시청)를 갖고 있다”고 전제한 후 “버밍엄안에 있는 캐슬베일은 버밍엄의 1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작은 인구가 생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게이트 폴리
게이트 폴리

 

  kate Foley씨는 “캐슬베일은 2차 대전 당시 유명한 전투기가 제조됐는가 하면 대형 활주로가 있어 비행기 이·착륙이 빈발하게 이뤄졌으나 전쟁이 끝난 후 비행기 제조공장 폐쇄로 실업자가 증가하면서 범죄도 늘어나는 등 사회문제가 발생하자 1970~1980까지 32개의 건물을 지어 슬럼가에 생활하는 주민들을 입주시켰으나 기대했던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슬럼가에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목욕탕과 부엌 등이 달린 공동주택 32개를 신축했으나 1970~1980년대 산업화 이후 많은 사람이 공장에서 쫓겨나면서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공동주택마저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1990년대 초까지 캐슬베일의 인구는 1만1천여명에 이르렀으며 주민 70% 이상이 공공임대주택에 살던 빈민가였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정권을 잡은 보수당이 주거행동연합(HAT, Housing Action Trust)을 출범해 도시재건에 나섰다.

 정부로부터 단지 소유권을 넘겨받은 HAT는 영국 중앙정부와 버어밍 지방정부가 2억 파운드(2천900억원), 주택건설업체 및 금융회가 1억 파운드(1천450억원)를 투자해 32개 블룩 아파트 가운데 2개는 리모델링하고 30개는 해체했다.

 학교 인근에 자리 잡은 2개 건물은 철거로 인해 학업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철거대상에서 제외됐다.

 불룩 아파트가 해체된 지역에는 1천500여채의 단독주택이 들어서 무주택 노인과 저소득층 주민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생활하고 있다. 단독주택에는 작은 잔디밭이나 마당이 조성돼 전원주택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마을 중심부엔 쇼핑센터와 병원 등이 세워져 대도시 버밍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자급자족 요건을 구축했다.

 영국내에서 짧은 기간 가정 성공적으로 재개발에 성공한 도시로 평가받고 있는 캐슬베일.

 케슬베일이 도시재생사업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공공의 지원과 적극적인 주민의 참여가 핵심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kate Foley씨는 “도시재생에 나선 HAT에는 주민의 참여가 보장된데다가 주거단지 재개발에도 주민들은 전문가로부터 상담을 받고 이에 근거해 지역별 정체성에 맞는 제안을 내놓아 도심을 재창조 했다”며 “주거환경이 개선되자 범죄율이 현저하게 낮아져 동네이미지가 크게 개선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 마을로 이주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HAT를 시작하면서 제시한 6대 목표는 ▲주거환경 개선 ▲주민들의 건강 등 삶 개선 ▲100% 임대주택(현재는 50%까지 자가주택) ▲효율적인 집 관리 ▲실업률 낮추기 위한 기술 교육 ▲재투자 등이다.

 이 가운데 기술교육에 주민 3천415명이 참여해 도시재생 사업에 앞장섰다.

 비영리단체인 charity를 만들어 집 관리와 경제적인 관리를 추진했으며 유치원 2개를 만들어 공동유아 및 기금을 모금했다. 이뿐만 아니라 880만 파운드를 투자해 10배인 8천만 파운드로 기금을 대폭 늘리기도 했다. 유치원은 오래가지 못하고 폐원했다.

 캐슬베일은 지난 2005년 HAT 프로그램이 끝나자 비영리재단인 파이오니어 그룹(pioneer group)을 설립해 도시재생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비영리재단인 파이오니어 그룹이 도시재생 사업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은 주택사업이다.

축구장
축구장

 

 이와 함께 학교를 설립하고 축구장과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다.

 파이오니어 그룹은 사람과 집, 지역공동체라는 3가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기금마련을 위해 펀드레이저를 고용하는 등 예산확보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캐슬베일은 3번째 도시재생 사업기간을 2018년부터 2030년까지로 정하고 기금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도새재생 사업을 필요한 기금은 펀드레이저를 통해 총 30만 파운드를 모금을 목표로 정부에서 지원하는 복권펀딩 유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캐슬베일이 런던까지 1시간 이내 갈 수 있는 일명 ‘총알 열차(초고속열차)’를 기존 열차 역에 신설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캐슬베일이 ‘총알열차’ 유치에 나선 것은 열차가 운행될 경우 비싼 생활물가 및 전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런던시민들을 상대적으로 물가 등이 저렴한 이곳으로 이주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데 따른 것이다.

 kate Foley씨는 “캐슬베일 도시재생 사업은 영국 6곳 가운데 마지막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전제하며 “유토피아를 만드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새로운 도시재생으로 계속해서 변화를 주고, 이것이 끊임없이 반복·순환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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