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책임, 평화로운 세계를 위한 우리의 자세”
“자유와 책임, 평화로운 세계를 위한 우리의 자세”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8.11.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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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주시 완산구 근영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필리핀, 프랑스 대학생과 함께 역사 수업을 받고 있다.   최광복 기자
13일 전주시 완산구 근영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필리핀, 프랑스 대학생과 함께 역사 수업을 받고 있다. 최광복 기자

“대한민국의 촛불 혁명은 과거 프랑스 혁명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사랍답게 살았다면 저항과 투쟁이 그토록 처절했을까요? 불의와 부패는 결국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전주 근영중학교는 13일 오후 1시 30분 별관(솔과) 4층 수업나눔실에서 외국인과 함께하는 특별한 세계사 수업을 진행했다.

이날 수업을 주최한 조은경 수석교사는 ‘자유를 위한 투쟁 & 외세를 딛고 일어나라’라는 주제로 프랑스 대학생 Laure와 필리핀 대학생 Aya, Nysha을 초청해 현지인과 함께 자국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공유하고 서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3학년 4반 학생들은 현지인이 들려주는 역사이야기에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귀를 기울였다.

조 수석교사는 “라마르세유(프랑스 국가) 유래와 가사 내용을 살펴보면 자유와 인권, 평등을 향한 민중의 외침이 느껴진다”며 “프랑스 국기를 보면 민주주의를 향한 길고도 어려운 혁명의 역사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 온 Laure는 “최근에는 라마르세유 국가 가사를 두고 찬반 논쟁이 있기도 하다”며 “역사적 의미가 깊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폭력적이고 진보적이라는 이유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대학생 Aya는 “동남아시아에도 한국과 비슷한 역사적 과정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극복해야 할 빈곤, 재해와 내전, 그리고 민주화를 향한 난제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현지인들과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도 영상과 지도를 통해 다른 나라의 역사에 대해 쉽게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학생들은 서툰 영어로 외국인 대학생들에게 현지 역사에 대해 질문해 궁금증을 해소하기도 했다.

근영중 학생들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프랑스, 필리핀도 사람이 우선인 나라, 정의가 숨쉬는 사회를 꿈꿔왔다는 사실이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현지인과 함께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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