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의료원, 노인요양병원으로 전환해야"
"농촌지역 의료원, 노인요양병원으로 전환해야"
  • 김경섭 기자
  • 승인 2018.11.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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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비용 및 저효율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도내 시·군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의료원을 농촌 특성에 맞는 노인요양병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 황의탁 의원(무주)는 13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제358회 정례회 복지여성보건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의료원이 구색만 갖추고 있을 뿐 역할과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의료원 운영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현재 “도내 각 시·군에 운영되고 있는 보건소에 의사 2~3명이, 보건의원에는 9~13명의 의사가 각각 배치됐다”고 전제하며 “그러나 공중보건의가 배채된 보건소와 의료원에서는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수술을 하지 못하고 타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등 의료기관으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어 주민들의 만족도가 낮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도내 보건소와 의료원에서 수술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술을 위해 가장 필요한 마취전문 의사가 배치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며 “긴급하게 수술을 요하는 골절 및 맹장수술들이 인근 대형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은 많은 예산과 전문인력이 투입되고 있는 의료원이 ‘고비용, 저효율’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농촌 지역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의료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도내 14개 시·군에서 운영되고 있는 보건소 및 의료원에 배치된 의사는 군산·익산·정읍·남원·김제·완주·진안·부안보건소에는 각각 2명씩이, 고창보건소는 3명이다.

 또 진안의료원은 13명, 임실의료원 10명, 무주·장수·순창의료원은 각각 9명이다.

 도내 각 보건소 및 의료원에 배치된 의료진은 공중보건이며 마취 전문의사가 배치된 지역은 김제보건소 1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도립 노인요양원이 운영되고 있는 지역은 남원시와 고창군 등 2개 시·군이다.

황 의원은 “무주지역의 경우 백내장과 치매·치아장애·기도감염 등 노인성 질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고령자가 많은 농촌지역은 지역 특성을 살려 의료원보다 노인요양시설이 더 시급한 만큼 의료원을 도립 노인요양병원으로 전환해 운영해 줄 것”을 촉구했다.

 황 의원은 “무주의 경우 요양병원이 없어 일부는 대전 등 타 지역 요양시설을 이용하고 있어 경제적·시간적으로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무주의료원을 지역 현실에 맞도록 진료와 요양을 겸할 수 있는 있는 노인요양병원으로 전환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구형보 복지여성국장은 “남원과 고창요병원은 거점병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제하며 “의료원의 진료과목이 많으면 좋겠지만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안을 전부 수용할 수 없지만 무주의료원이 요양병원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복지부에 적극 건의해 보완하겠다”고 답변했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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