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암 발생 익산 장점마을, 이제야 전수조사 꺼내드나
집단 암 발생 익산 장점마을, 이제야 전수조사 꺼내드나
  • 한훈 기자
  • 승인 2018.11.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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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 내에 불법 폐기물 지하저장시설이 매설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가 기자회견을 통해 전수조사 및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전북도민일보DB
익산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 내에 불법 폐기물 지하저장시설이 매설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가 기자회견을 통해 전수조사 및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전북도민일보DB

 암 환자가 집단발병한 익산 장점 마을 주민들의 소원이 3년 만에 실현될 움직임이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장점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주민들이 원인으로 지목하는 H농산에 대한 전수조사와 오염원인자를 찾기 위한 수사의뢰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는 국립환경과학원을 통해 H 농산에서 채취한 토양시료를 분석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서 대응방향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 시료는 지난달 30일 역학조사 과정에서 채취됐다. 당시 국립환경과학원과 장점 마을비상대책민관협의회 등 13명은 정부의 역학조사와 관련해 토양오염도 조사를 위한 H농산 내부를 시추했다. 그 과정에서 공장부지 내에 지하 폐기물 저장탱크와 불법 폐기물이 매립된 정황을 포착했다.

전북도는 그 시료를 채취해 성분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불법폐기물로 판정되면, 이달 중 전북도는 익산시와 함께 H농산에 대한 전수조사 방안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장점 마을 건강조사 용역’ 결과에 따라서 수사의뢰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 용역은 지난해 12월 8일부터 내달 7일까지 국립환경과학원이 주관하고 환경안전건강연구소가 용역업체로 선정돼 진행되고 있다.

전북도는 용역결과에 따라서 수사의뢰도 검토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익산 장점 마을 주민들의 소원이 일정부분 풀어지게 됐다. 익산 함라면 장점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대책위는 H농산의 전수조사와 수사의뢰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장점 마을은 주민 80명 중 20명 이상이 암 환자로 판정됐다. 이중 10여 명은 병세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주민들은 암 발생의 원인으로 H농산을 지목해 왔다. 특히 H농산 인근 저수지에서 1급 발암물질이 발견되면서 심증을 굳혔다. 그러나 H농산의 전수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환경안전건강연구소가 진행하는 역학조사도 H농산의 면죄부가 될 것이라고 걱정해 왔다. 지난 9월 주민대책위는 역학조사가 H농산의 인접지 조사와 대조군 조사만 진행하고 있다면서 총괄책임자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전북도 등의 입장변화로 만 3년을 끌어온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하지만, 주민대책위는 지자체에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요구 사항이 수용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주민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여기에 H농산은 경매를 통해 경북 영천에 있는 업체에 넘어간 상황이다.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문제를 제기할 당사자도 묘연해졌다는 설명이다.

최재철 대책위원장은 “H 농산에 대한 전수조사와 수사요구를 한 지 만 3년이 흘렀다”면서 “많은 시간이 흐를 동안 주민들에 귀를 기울여준 기관이 누가 있었냐”고 반문했다.

이어 “익산시 등은 사소한 일인데 시끄럽게 한다는 식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뭉개 왔다”면서 “이제라도 적극적이고 철저하게 원인규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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