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3급 함예리씨의 긴장되고 설레는 출근 길
지적장애 3급 함예리씨의 긴장되고 설레는 출근 길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1.1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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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장애인복지관의 취업알선을 통해 직장을 갖게된 장애인 함예리(지적3급, 첫번째 줄 왼쪽)씨가 직장 동료들과 함께 출근을 기념하며 사진을 남기고 있다. (전라북도장애인복지관 제공)

 전라북도장애인복지관(관장 정호영)의 취업알선을 통해 완주군청 구내식당에 출근한 장애인 함예리(지적3급)씨가 활짝 웃었다.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에서 수탁 운영을 시작한 지난 5일 새로운 직장을 갖게된 함씨는 어떠한 일주일을 보냈을까?

오픈 첫 주, 분주하고 긴장된 모습으로 최상의 급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구성원들 사이에서 밝은 함씨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지난 9일 홀을 청소하고 정리하면서 자신이 맡은 바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함씨의 모습은 당찼다.

 함씨는 “출근 전까지는 조금 떨렸는데, 직원 분들이 모두 빠르고 바쁘게 준비하고 있어서 나도 열심히 준비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니 떨리지는 않게 됐다”면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손님들이 어느 정도 빠져나간 후 다시 만날 수 있었던 함씨는 “너무 정신없이 일을 하다보니, 바빠서 배고픈지 몰랐는데 반찬들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갑자기 배고파졌다”면서 동료들과 함께 즐거운 점심식사 시간을 갖기도 했다.

 여느 딸 혹은 동료처럼 함께하는 삶을 시작한 함씨는 주방보조로 일하고 있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엄마가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된 것 같고, 집에 가서 엄마 일도 도와드려야겠다”고 말해 따뜻한 효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함씨 “내일은 더 열심히 일 해서 같이 일하시는 이모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함씨의 뒤에는 전북장애인복지관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전북장애인복지관은 장애인의 직업 능력과 사업장 환경, 개인별 특성과 욕구 등을 고려해 한 해 평균 100여 명의 인원을 취업알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적응지도와 사업체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호영 관장은 “장애인들에게 직업상담과 평가, 직업훈련, 취업알선 등 전문적인 서비스로 장애인 취업과 적응지도를 해나가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직장동료와 사업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더 나아가 장애인도 살 만하고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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