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지정의 의미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지정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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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1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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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관오리들의 폭정과 외세 침략 맞서 싸운 동학농민혁명의 법정 기념일로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이 지정됐다.

지난 2004년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법정 기념일 지정은 14년간이나 표류해 왔다. 관련 지자체마다 법정 기념일에 대한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 왔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전주화약일인 6월 11일을, 정읍시는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을, 고창군은 무장기포일인 4월 25일을 부안군은 백산대회일인 5월 1일을 각각 기념일로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문체부는 기념일 선정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선정위원회(위원장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장)를 구성하고 검토와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쳤다.

안 위원장을 비롯 조광 국사편찬위원장, 이승우 동학기념재단 이사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이기곤(사)동학농민혁명유족회 이사장등 5명으로 구성된 선정위는 4개 지자체가 추천한 기념을 대상으로 지난달 17일 공청회를 개최했다.

역사성과 상징성 지역참여도 등의 선정 기준에 따라 적합성 여부에 대한 심사를 거쳐 만장일치로 황토현 전승일을 법정 기념일로 결정한 것이다.

 황토현 전승일은 동학농민군과 관군이 황토현 일대에서 최초로 전투를 벌여 동학농민군이 대승을 거둔 날로, 농민군의 혁명 열기가 불타오른 도화선이 됐다.

선정위는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 등 동학농민군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군과 격돌해 최초 대승한 날이자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 운동으로 확산한 동력이 됐다는 가치를 높이 샀다.

동학농민기념일이 확정됨에 따라 향후 법령 개정 절차를 통해 행정안전부의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동학농민정신을 계승하는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동학농민군의 후손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간의 갈등을 접고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계승하고 널리 선양하면서 상생 화합하며 지역발전의 동력화하는 것이다.

외세를 끌어들인 정부군의 무력 진압으로 좌초되긴 했지만, 동학농민혁명군들이 꿈꾸었던 평등사회와 자주독립 정신은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이념이기도 하다. 가렴주구와 부정부패가 더이상 발붙일 수 없는 공정하고 청렴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 역시, 우리 모두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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