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전주다운 전주’ 도시재생 1번지 주목
‘가장 전주다운 전주’ 도시재생 1번지 주목
  • 김경섭 기자
  • 승인 2018.11.11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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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국내성공 사례 (2)

 대한민국 도시재생 1번지인 전주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1천만 관광객이 찾은 전주는 그동안 맛과 멋의 전통문화 도시로 각광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버려진 도시공간을 성공적으로 부활시키며 도시재생의 선진모델로 다시 한 번 국제도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문화·관광·생태·도시재생 등 각종 분야에서 세계를 향해 달리고 있는 전주시가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 사업을 점검한다.<편지자 주>  

  ◆글 싣는 순서
 1. 국내성공 사례
  (1) 서울 성미산 마을
  (2) 전주 한옥마을

 2.해외 성공 사례
  (1) 영국 버밍엄 캐슬베일
  (2).영국 :리메이커리·로컬리티
  (3)덴마크 : 스반홀름 공동체

  3.(전문가 인터뷰)전북형 공동체 회복 방안은

 

 ◆전주한옥 마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주 한옥마을은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지자체 주도의 창조적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일궈낸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21세기 문화관광의 지평을 열어 가는 한옥마을에는 지난 2016년~2017년 2년 연속 관광객 1천만명이 방문하는 등 국내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관광명소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전주 교동과 풍남동 일대 30만㎡가 채 안 되는 한옥마을은 700여채에 이르는 한옥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한옥촌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2000년까지만 해도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을 기대하기란 상상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전주 한옥지원조례가 제정된 후 대대적인 한옥마을 정비사업이 펼쳐지면서 이제는 국내 도시 재생사업의 모범 지역으로 꼽힌다.

전주 한옥마을은 일제강점기 때인 1930년 일본인들이 전주부성의 성곽을 헐고 성안으로 들어오자 이에 대한 반발로 조선인들이 풍남문 동쪽에 한옥촌을 형성했다.

이후 1977년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되면서 국내 최대 한옥촌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주민들은 낡고 오래된 마을에 살면서 불편만 감수해야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1999년 김완주 시장이 침체된 도심을 되살리기 위해 ‘한옥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한옥마을이 전국 최고의 관광명소로 부각됐다.

 2002년 한옥 개·보수비 지원 등을 할 수 있는 조례가 제정된 후 2003년 전통문화구역 지구단위계획 결정됐다.

 전주시는 그동안 국비와 시비 등 총 2천여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투입해 도로와 건물 정비를 비롯해

 중요 문화재에 대한 정비 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천년 고도(古都)의 역사와 경기전, 전동성당, 향교, 오목대 등을 바탕으로 한식과 한지, 한복 등 전통 문화자원들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땀방울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전통문화관을 비롯해 공예품전시관, 한옥생활체험관, 소리문화관, 부채문화관, 완판본문화관, 최명희문학관, 공예공방촌 등의 문화시설 등을 체험시설을 확충했다.

또 판소리와 한지 공예 등의 전통 체험은 물론 비빔밥, 콩나물국밥 등 먹을거리를 마련했다.

 이같은 전주시의 노력으로 이후 차츰 사람이 몰려오면서 지역 경제가 크게 활성화되면서 한옥마을은 어느새 ‘한스타일’의 1번지로 우뚝 섰다.

 전주한옥마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 2006년 102만명에서 2011년 409만명, 2013년 508만명, 2015년 936만, 2016년 1천50만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2017년에도 1천100만명을 기록했으며 올 들어서도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783만명이 찾는 등 3년연속 관광객 1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팔복예술공장

전주시 산업단지 내 폐공장 부지가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3월 카세트 폐공장에서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팔복예술공장은 예술인들의 색다른 창작공간이자 시민들에게는 품격 높은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예술놀이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전주시는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하다 디지털 음원 확산으로 폐업한 뒤 20년 이상 방치된 팔복동 전주산업단지 내 옛 쏘렉스 공장 건물(연면적 4천153㎡)에 2016년부터 국비 등 사업비 50억원을 투입해 들여 문화공간을 조성했다.

 이 공장은 지난 1969년 조성된 팔복동 제1산업단지 내 부지 1만4323㎡에 지상 2층 건물 2개 동에서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했다.

 그러나 음원시장의 디지털화로 사양길에 접어들어 1992년부터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공장을 이전한 이후 지난 25년간 방치돼 일대 슬럼화의 주범으로 꼽혀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주시는 노후 산업단지에 문화재생의 씨앗을 뿌려 일대 근로자와 주민이 편안히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화 사업’을 추진했다.

 이곳에는 전시공간을 비롯해 예술인 창작공간, 카페&아트샵 등이 들어섰다.

 팔복예술공장은 지난 3월 개관한 이후 9월까지 총 81개의 기관단체가, 1일 평균 250명의 방문객이 찾아 현재까지의 누적 관람객은 3만6천400여명으로 집계됐는 등 팔복예술공장이 문화공간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팔복예술공장의 성공은 그간 관 주도 도시개발이 아닌 민관 협치를 통한 도시재생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팔복예술공장의 건축기본계획부터 준공은 물론 팔복예술공장이 정식 개관을 앞두고 실시한 시범 프로그램 역시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지역주민, 지역예술가, 기업대표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를 통해 개최됐다.

 지역 작가와 팔복 주민 공동체 100여명이 함께 팔복동내 ‘둥글게 가게’에서는 물물교환을 통해 유대감을 형성했다,
   

 ◆서학동예술촌

전주시 미래유산 1호 사업이자 정부 핵심정책인 도시재생 뉴딜재생 사업에 선정된 서학동예술촌이 지역 특색 있는 도시재생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학동예술촌은 지역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주민의 일원이 되고 작업공방과 갤러리를 함께 운영하면서 생활하는 예술인 마을은 전국에서 최초인 만큼 행정에서 인위적으로 예술인을 모아 예술인 마을을 만든 사례와 다르다.

 서학동예술촌에는 오는 2020년까지 국비 99억6천만원 등 총 16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근·현대 문화유산을 발굴·보전하는 등 형 주거지 재생 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주요 사업은 ▲전주형 사회주택 주거재생 ▲기초생활인프라 구축 ▲근린생활 상가재생 ▲창업 지원기반 조성 등이다.

 한적한 마을의 작은 변화가 관광인프라를 확대시켜 제2의 한옥마을이라는 거대한 경제효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이후 전주시에 식품접객업 영업신고 후 생겨난 객사 2길·객사 3길에 생겨난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제과점 등은 총 43곳에 달한다.

 지난 2016년 12건이었던 해당 지역의 식품접객업 영업신고 건수는 지난해 23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관광객이 몰리고 지갑이 열리는 장사가 잘되는 곳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뷰)김승수 전주시장 “도시의 기억에 담긴 정체성, 전주의 경쟁력”

 김승수 전주시장은 “국가의 시대가 가고 도시의 시대가 왔다” 면서 “도시의 시대를 열어가는 경쟁력은 바로 도시의 정체성을 발현시키는 것이다.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전주의 정체성은 자동차보다는 사람, 콘크리트보다는 생태, 개발보다는 재생 그리고 격조 높은 문화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시장은 “도시의 시대는 길게는 역사, 짧게는 기억이나 흔적을 복원하고 개발보다는 재생으로 생물의 다양성이 살아있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며 “도시의 축적된 기억과 흔적, 역사가 사라지면 진정한 의미의 도시도 사라진다. 한 도시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새로운 건물이나 넓은 도로가 아닌 ‘도시의 기억’이다. 그런 의미에서 재생은 한 도시를 특별하게 만드는 특별함으로, 그 특별함의 마력이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도,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어 “전주는 전주다울 때 가장 한국적이고 세계적이다”고 전제하며 “앞으로도 가장 전주다운 재생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여행객들에게는 가장 전주다운 영감을 주는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경섭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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