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 경영연구소장 ‘한국 사회의 진로: 진단·전망·대책’
공병호 경영연구소장 ‘한국 사회의 진로: 진단·전망·대책’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8.11.11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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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제3기 CVO 23주차 강의
공병호 경영연구소 소장이 지난 8일 본사 6층 대강당에서 전북도민일보 제3기 CVO 제22강 ‘한국 사회의 진로:진단·전망·대책’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최광복 기자

 

 “최근에 겪은 일화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조조슈트’는 단어를 들어 본 적 있나요. 인터넷을 통해 옷을 주문하는데 자신의 전신 사진을 찍어서 제조사에 보내는 겁니다. 제조사는 그 사진을 통해 구매자의 정확한 사이즈를 바탕으로 ‘너의 사이즈’의 옷을 만들고, 색깔 등 여러 부분을 구매자의 요구에 맞춰 판매합니다. 다시 말하면 앞으로 기성복이나 옷 는 가게가 없어질 수 있다는 가정을 해봅니다. 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 AI 등이 많이 언급되는 사회입니다. 이러한 변혁 속에 여러분은 과연 무엇을 준비하고 계십니까. 현재의 한국 상황을 여러분과 함께 인식하고, 전망해 보고, 대책을 찾고자 합니다. 그리고 강의 내용은 순전히 저의 가설임을 밝힙니다.”

 전북도민일보 제3기 CVO 23주차 강의가 8일 본사 6층 대강당에서 공병호 경영연구소 소장을 초청, ‘한국 사회의 진로 : 진단·전망·대책’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공병호 소장은 “세상이 뒤집어지는 것 같다. 어쩔 수없는 일이다. 나는 100편의 저서가 있고, 과거에는 출판사에 맡겨 출간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내가 디자인하고 내가 팀을 꾸려 책을 출간한다. 세상이 뒤집어져서 나도 뒤집어진 것이다. 말이 아닌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가 도래했다. 생각(고정관념)을 바꾸면 헤쳐나 갈 수 있고, 이길 수 있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대한민국에서 과학 분야를 제외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동서고금을 망라한 독서의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모든 유기체는 고유한 기능이 있고, 저마다 고유한 기능을 잘 수행하는 것이 옳은 것이요, 이기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삼무나무처럼 딱딱하지 말고 갈대처럼 부드러워라’는 탈무드의 어구를 소개하며 시대 및 환경, 기술 변화의 시대에 맞춰갈 수 있는 유연성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집을 부리지 말고 생각과 행동을 부드럽게 하라’는 명제는 어느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유연성 있는 생각과 행동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공병호 소장은 현재 어려운 한국의 경제상황을 언급하며 “경제적 성과는 단기적으로는 정책에, 중기적으로는 제도에, 장기적으로는 체제에 의존한다”며 “교만을 가지면 안되고, 모르는 것은 맡겨라. 그리고 해야 할 일이 있고,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도 있으며, 꼭 해야 할 일이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한 뒤 “글을 읽으면 겸손해 지며, 지적호기심을 계속 유지하면서 새로운 것을 느끼고, 배우는 것을 더 이상 늦추지 말아야 한다”며 조언했다.

 공병호 소장은 한국 사회를 진단했다.

 그가 강의한 현재 한국의 사회는, ①고비용 구조가 됐다. 10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40~50인이 한다. 그 비용은 누가 지불하나, 국가는 세금이라는 명목으로, 사업체는 제품 값에 포함시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결국 경쟁력 악화로 어려움에 처할 것이다.

 ②저성장 경제시대다. ③저출산 시대의 도래로 한국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장래가 암울한 상황이다. ④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난무한다. 과연 중장기적으로 옳은 일인지, 아니면 충격처방에 그치는 것인지는 심사숙고해야 한다. ⑤증세와 세금철학으로 여겨진다. ⑥내수침체 시기다. 수출 업체는 힘들지만 출구전략이 있지만, 내수 집중 업체에게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과도 같다. ⑦시대정신이 변화하고 있다. 종전에는 수익자 부담의 원칙이 주를 이뤘으나, 현재는 무임승차(청년수당, 노인수당 등) 원칙으로 변하고 있다.

 ⑧시야의 변화와 자국중심주의화 되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직업의 변화 시대를 초래할 것이다. 암기의 시대는 없어지지는 상황에서 지성을 살찌우는 독서를 많이 해야한다. 그래서 창의성과 종합적인 분석능력을 길러야 한다. 과거는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준비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⑨채무문제도 심각한다. 외환위기때 60조원이었던 국가채무가 작년에는 10배 이상 증가한 640조원으로 늘었다. “빚 앞에는 장사가 없다. 빚이라는 수치는 담담히 바라볼 수 있지만, 이 빚을 청산하기 위한 움직임을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말한 공병호 소장은 아버지의 부도, 그리고 10년간의 재기 기간에 있었던 어려움을 소개했다. 그는 “사업은 망할 수 있다. 그러나 망하면 안된다. 큰 폭풍우가 온 뒤에 큰 어장이 생기 듯 어려운 시기에 항상 대비하고 성공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북핵과 안보문제, 국가경쟁력, 국가주의 및 경제철학, 해외시장 개척, 제조강국과 중국, 미중 갈등, 중국의 한반도 전략, 일부 개발도상국의 경제위기, 기술변혁 등을 자긴의 경험과 이론을 토대로 자세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끝으로 그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같이 한국 경제도 ‘저성장시대’ 단계에 이미 진입했다”며 “앞으로 이 문제를 풀기 위해 ‘투자는 어떻게 했거, 아이템은 무엇으로 했는가’ 등 일본의 경험으로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의를 마무리 했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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