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교육지원청, 정부 미세먼지 지침 뒷짐
익산교육지원청, 정부 미세먼지 지침 뒷짐
  • 익산=문일철 기자
  • 승인 2018.11.10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수준 이였지만 익산시 일부 학교에서 실외수업을 강행과 미세먼지 지침을 이행하지 않아 학부모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정작 교육행정을 총괄하는 익산교육지원청과 일부 학교가 미세먼지 발령에도 나몰라라 하는 형국이다.

지난 4월 익산교육지원청은 교육부에서 내놓은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실무 매뉴얼을 관내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에 일괄 전파했지만 이후 지도점검에는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

환경부 대기환경정보 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시 익산지역 기준 미세먼지 농도는 171㎍/㎥, 초 미세먼지 농도는 168㎍/㎥로 ‘나쁨’ 수준이었다.

이날 미세먼지와 초 미세먼지 시간당 평균수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실무 매뉴얼 주의보 발령 요건(PM10 시간당 평균농도가 150㎍/㎥, PM2.5 시간당 평균농도가 90㎍/㎥)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였다.

이 수치는 ▲필요시 수업시간 조정 ▲등·하교 시간 조정 권고 ▲관내 학교·유치원 등 대응상황 확인 ▲야외 체육시설(외부노출) 이용이 제한되는 수치다.

이처럼 교육부 미세먼지 지침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학교는 창문 개폐, 실외수업 강행, 학생야외활동을 방치 등 실무 메뉴얼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모현동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자녀를 둔 김모(49)씨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 성인들도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편인데 학생들에게 실외수업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학교측의 실외수업 강행은 학생들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 무시하는 처사이며, 익산교육지원청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세먼지대책을 촉구합니다’ 라는 단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심해지고 있지만 익산교육지원청과 일부 학교들의 안일한 대처로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하루빨리 익산교육지원청은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깨닫고 학교안의 울타리에서 미세먼지로부터 학생들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익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미세먼지 매뉴얼은 강제가 아닌 권고사항이다”며 “앞으로 관내 학교들이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실무 매뉴얼이 제대로 실시하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익산=문일철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