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의 기다림’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 결정
‘14년의 기다림’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 결정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11.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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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이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로 결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이하 기념일)로 황토현 전승일(5월 11일)이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 2004년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올해까지 14년 간 표류한 법정 기념일 선정이 마침내 이뤄진 것이다.

 문체부는 기념일 선정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선정위원회(위원장 안병욱, 이하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선정위원회는 위원장에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을 비롯해 조광 국사편찬위원장, 이승우 동학기념재단 이사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이기곤 (사)동학농민혁명유족회 이사장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선정위원회는 전주시(전주화약일·6월 11일), 정읍시(황토현 전승일·5월 11일), 고창군(무장기포일·4월 25일), 부안군(백산대회일·5월 1일) 등 지방자치단체 4곳으로부터 법정 기념일 추천을 받았다.

 문체부는 추천된 지역 기념일을 대상으로 지난달 17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청회를 열기도 했다.

 이후 선정위원회는 역사성, 상징성, 지역 참여도 등의 선정 기준에 따라 적합성 여부에 대한 심사를 거친 끝에 만정일치로 황토현 전승일을 법정 기념일로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로 결정된 황토현 전승일은 동학농민군과 관군이 황토현 일대에서 최초로 전투를 벌여 동학농민군이 대승을 거둔 날로 이를 계기로 농민군의 혁명 열기도 크게 고양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선정위원회도 황토현 전승일을 법정 기념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 등 동학농민군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군과 격돌해 최초로 대승한 날이기도 하며,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됐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안병욱 선정위원회 위원장은 “선정위원회는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인 측면과 기념일로서의 상징적인 측면, 지역의 유적지 보존 실태와 계승을 위한 노력 등을 감안할 때 황토현 전승일이 기념일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기념일 선정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애국 애족 정신이 더욱 계승되고 발전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된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은 법령 개정 절차를 통해, 행정안전부의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에 따라 반영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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