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불화 '수월관음도' 원형크기 그대로 재현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원형크기 그대로 재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1.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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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예술의 절정기를 이뤘던 13세기 초 고려불화로 세계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일본 가가미신사 소장의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를 원형크기 그대로 재현한 작품이 전시돼 주목된다.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회화문화재보존수복학과 석·박사 동문들로 구성된 문화재 보존수복회(회장 류일용)는 24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문화재 재현의 방법과 모색’전을 개최한다.

 지난 10일 개막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닷새 동안만 공개되는 ‘수월관음도’재현작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월관음도’는 현존하는 고려불화 중에서 화면(245.2cm×429.5cm)이 가장 크고, 화격이 뛰어난 명작이다.

 제작연대는 고려 충선왕2년 1310년(지대 3년)으로서, 1359년 왜구에 의해 약탈돼 현재 일본 가라가쓰시 사사미신사에 소장돼 있다. 이 작품은 제작연대 뿐 아니라 기록에 의해 발원자와 화사가 명확히 알려진 불화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다.

이번에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최초 공개된 김범수 교수팀의 재현작 ‘수월관음도’의 형상은 원본이 가지는 옛 모습으로 복원하되 채색은 고색 복원했으며, 원화의 현재 크기와 복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과정에는 김범수 교수를 비롯해 김재민, 김연수, 조상완, 정경아씨 등 총 5명의 복원전문가가 참여했는데, 제작기간만 2년 8개월이 걸렸다.

 이 밖에도 졸업 16주년을 기념하고 있는 전시에는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참여 작가들은 선현들의 얼이 담긴 회화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한 재현의 방법으로 재료나 기법적인 면에서부터, 정신사적 측면까지 고려해 심도 있게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해 보인다.

 전시 관계자는 “모사를 통한 재현은 단순한 복제와 달리 철저한 고증과 연구를 통해 같은 재료와 기법 그리고 그 정신성까지도 이어받아 재현하는 것으로, 이는 원화를 재현하는 기술이나 재료연구를 포함, 그 작품이 만들어진 당대성에 관한 연구까지를 포함한다”면서 “모사복원을 통해 또 하나의 새로운 문화재를 만드는 것은 전통을 계승하는 것이고 문화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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