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배려의 미덕
나눔과 배려의 미덕
  • 박종만
  • 승인 2018.11.08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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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감을 딸 때 까치밥을 남겨두었고, 콩 세알을 심으면 하나는 새와 짐승, 하나는 땅속 벌레, 나머지 하나를 사람의 몫으로 생각할 정도로 배려와 상생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수차례의 산업혁명 이후, 점점 시대는 변하기 시작했고 무한경쟁의 사회 속에서 이웃을 위한 나눔과 배려는 우리들의 바람이 되어 버린 듯싶다.

 한 때, 성공의 대부로 불리던 폴 마이어는‘베푸는 것은 성공을 이끄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즐거움을 얻는 일이고 그 나눔은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는 것이다. ‘슬픔은 나누면 적어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처럼 물질이 아닌 아주 사소한 어느 것이라도 나누고 베푸는 행동은 우리사회를 더욱더 따뜻하게 만드는 근원이 된다.

 그래서 요즘 많은 기업들이‘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 oblige)’를 강조하며 사회적 책임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사회성과 공공성은 확대되었고 경제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본래 목적인 이윤추구에서 벗어나 보편적인 인간적 가치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의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고 있다. 연 초부터 기업은 자체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설정하여 나눔 실천을 핵심과제로 계획하면서 고객으로부터 얻은 이익을 다시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형태의 나눔 경영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도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특화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역량을 활용해 지역사회와 농산어촌의 가치를 증진시키기 위해 ▲열악한 농어촌의 환경을 깨끗하게 조성해주는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CAC)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에게 건강 도시락을 배달하면서 안부를 묻는 행복한 진짓상 차려드리기를 통해 농어촌의 행복을 키워나가고 있다. 또한 쾌적하고 살기 좋은 농산어촌 조성을 위해 ▲농번기 파종이나 수확 등 영농활동을 지원하는 KRC 영농도우미 ▲농어촌의 노후화된 주거환경을 무료로 수리해 주는 농어촌 집 고쳐주기 ▲작년부터 실시된 고령 농어업인의 노후 주택의 낡은 방충망을 교체하여 복리를 증진시키는 행복 방충망 나누기를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복지수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랑의 생명 나눔 헌혈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소외계층을 방문하여 위문품 전달 및 환경정리를 돕는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나눔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어릴 적, 마을에 큰일이 생기면 너 나 할 것 없이 동네사람 모두가 자기 일처럼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던 기억이 있다. 마을사람들 서로 알아서 일손을 공유했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이익과 손해를 따지는 사람도 없었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수차례의 산업혁명과 경제·문화 등 급속한 서구화를 겪으면서 풍족한 상태에서 살고 있다. 그때 그 시절에 비하면 국민들의 생활이나 소득수준이 다방면으로 나아진 게 지극히 분명한 사실이지만 어떻게 보면 그때가 지금보다 마음의 여유가 훨씬 많았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이 추구했던 이웃과 함께 나누고 배려하는 공동체 정신은 어느덧 많이 밀려난 듯하다. 혼자 힘으로 살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큰일에 부딪히면 나의 이익 먼저 우선시하는 사회가 되었다.

 그러나 제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할지라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우리들만의 기준까지 변해서는 안 된다. 이웃과 경쟁하지 않고 함께 성장하자는 의미가 깃든 나눔과 배려야말로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참된 진리는 아닐까.

 박종만<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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