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집단 발생, 불법 폐기물 탱크 발견
암 환자 집단 발생, 불법 폐기물 탱크 발견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11.08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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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 내 불법 폐기물 지하저장시설 매설 은폐 관련 익산시 전수조사 및 수사 촉구 기자회견이 8일 전주시 완산구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실시된 가운데 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가 관련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익산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 내 불법 폐기물 지하저장시설 매설 은폐 관련 익산시 전수조사 및 수사 촉구 기자회견이 8일 전주시 완산구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실시된 가운데 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가 관련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암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익산 장점 마을 비료공장 지하에 불법 폐기물 저장 시설이 발견돼 주민들이 즉각적인 전수조사와 사법당국의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8일 익산시 함라면 장점 마을 주민대책위원회는 전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30일 정부의 토양오염도조사 시추 과정에서 비료공장 내 식당 지하에서 4.5m 깊이의 폐기물 저장 시설이 발견됐다”면서 “확인된 내용물은 대부분 찌꺼기 건더기로 식당 면적을 감안했을 때 폐기물 양만 372t 정도가 매설됐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문제의 저장시설에서 지하층과 연결될 수 있는 물길이 확인돼 해당 그 충격이 더 크다”면서 “폐기물 불법 매설과 매립이 확인된 만큼 공장부지 전체를 전수조사를 위해서라도 관련 당국의 주체인 익산시는 하루빨리 면밀한 조사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 회견에 나온 마을 주민들 손에는 해당 폐기물 저장 시설 시추 장면과, 시추물들이 담긴 판넬 사진을 들고 있었다.

 이날 대책위와 함께한 손문선 좋은정치시민넷대표는 “이달 7일 공장 부지 굴뚝 앞마당에 대한 조사에서도 4m 깊이의 폐기물 층이 나왔으며 여기에도 폐기물 층이 존재하고 있다”며 “이곳 이외에도 다른 곳에 또 다른 폐기물 저장 시설이 있을 수 있다”면서 전수조사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최재철 대책위원장은 “비료공장 내에 폐기물이 불법 매립돼 있고 폐수를 무단 살포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공장부지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는 물론 사법 당국의 비료업체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 장점 마을에서는 지난 2001년 비료공장 가동 후 저수지 물고기 대량 폐사와 함께 주민들도 가려움증과 악취로 인해 피부병에 시달린 뒤 암에 걸리기 시작했다.

 최근 역학조사 진행 중에도 암 환자가 늘어 마을주민 80여명 가운데 10여명이 암으로 숨진 데 이어 10여명의 주민도 암으로 투병 중이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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