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보면 많이 안다
많이 보면 많이 안다
  • 이길남
  • 승인 2018.11.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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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 놀이로 가을을 배워요

햇살이 눈부신 가을이 한창 무르익고 있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고 산과 들이 울긋불긋 수놓아져 어디를 돌아봐도 아름다운 요즘, 각 지역마다 가을축제가 한창이다.

주말이면 가을풍경이 좋은 내장산과 백양사길, 강천산, 대둔산, 내변산 등 유명한 산을 찾아 등산객들은 몰려들고 고창 국화축제, 마이산 단풍축제와 앞으로도 군산, 서천을 이은 철새여행, 전북청소년 영화제가 펼쳐진다고 하니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어디라도 돌아봐야겠다.

나무마다 색색의 옷을 입은 나뭇잎들을 바라보면 자연의 빛깔이 얼마나 고운지 늘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푸른 잎사귀일 때는 뜨겁던 여름의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어 고맙더니 그저 빨강, 노랑으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참으로 고운 빛깔의 가을 나뭇잎이 되었다.

낙엽이 점점 쌓여가는 요즘이면 학교 아이들은 나뭇잎을 주워 각종 놀이도 하고 작품을 만드느라 바쁘다.

나무마다 크기, 모양, 색깔이 다 다르니 학습하기에 좋은 이만한 자료도 없다.

운동장 가에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 쌓여있는 나뭇잎으로는 나뭇잎을 모아 모양꾸미기를 하고 놀기에 좋다. 아이들은 나뭇잎을 모아 자기가 좋아하는 하트모양, 동그라미, 네모 모양으로 만들어 자기 집으로 꾸미기도 하고 나뭇잎 방석, 나뭇잎 이불놀이를 한다.

또 편을 갈라 정해진 시간동안 나뭇잎을 누가 많이 모으는가 경기를 해보기도 하고 다 모아진 나뭇잎들을 던지며 낙엽전쟁놀이를 할 수도 있다.

고운 물이 든 나뭇잎들을 골고루 모아 도화지 위에 꾸미기는 어느 학년에서나 해봐도 좋을만큼 재미있어한다. 학년에 따라 그 꾸미는 모양의 수준이 점점 멋있어지고 정교해진다.

이렇게 신나게 단풍잎으로 놀고 난 후에 재미있었던 장면을 글로 써보도록 하면 좋다.

직접 겪으면서 보고 느꼈던 것을 쓰기에 글 내용이 참신하다. 생활문 형식으로 쓰면 놀았던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쓰고 자신의 생각도 많이 담을 수 있고 동시로 쓰면 자신만이 느꼈던 감동의 장면을 담아 창의적으로 써낼 수 있다.

‘가을’하면 떠오르는 ‘오메, 단풍 들것네’ 제목의 김영랑 시를 하나 적어본다.

제목 : 「오메, 단풍 들것네. / 장광에 골 붉은 감닙 날러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오메, 단풍 들것네./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니/바람이 자지어서 걱졍이리/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오메, 단풍 들것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또 ‘많이 알면 많이 보이고 많이 보면 많이 안다’ 는 말도 있다.

단풍의 계절,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아이와 손잡고 나무아래 단풍잎도 주워보고 함께 동시도 지어보면서 도란도란 산책을 다니면 참 좋을 것 같다.

 

이길남 부안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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