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호 전 교육감 8년간 도피 종지부, 그 파장은?
최규호 전 교육감 8년간 도피 종지부, 그 파장은?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11.0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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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여 도피 행각을 벌여오다 검거된 최규호 전 교육감은 전북 최초 직선제 교육감이라는 과거의 명성을 뒤로한 채 수의를 입고 7일 교도소에 수감됐다.

 오랜 기간 도피 생활을 이어온 최 전 교육감의 행적에 대해 그동안 무성했던 갖가지 소문들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검거 당시 검찰 조사에서 모든 것을 말하겠다고 한 최 전 교육감. 장기간 도피 생활의 스토리와 누구에게 도움을 받았는지 등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최 전 교육감 8년 도피 행각, 외부 도움 없이는 불가능

 최규호 전 교육감은 지난 2010년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앞둔 시점에서 종적을 감췄다. 당시 검찰은 최 전 교육감 신병 확보를 위해 T/F를 구성하는 등 검거에 나섰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 전 교육감의 도피 행각이 장기전으로 들어서자 일각에서는 밀항설과 성형 수술, 심지어 사망설까지 나오는 등 갖가지 소문도 무성했지만 사실이라고 믿을만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선출직 고위 공직을 역임한 최 전 교육감의 장기간 도피 생활은 제 3자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데 힘이 실리고 있다.

 ◆ 검거 당시 수억대 아파트 거주, 도피 조력자 증거? 

 만 8년 2개월간 검찰 수사망을 피했던 최 전 교육감의 도피 행각엔 조력자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7일 전주지검 김관정 차장검사는 “제3자의 도움이 없으면 8년간의 도피생활이 불가능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실제 최 전 교육감이 검거 당시 수억 원대의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던 점과 제3자 명의의 핸드폰·체크카드 등을 사용했던 것이 검찰 판단의 근거로 보인다.

 김 차장검사는 “최 전 교육감이 인천에서 최소 1년 이상 머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장기간 도피했고 돈이나 거처를 제공한 인물이 다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수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 외부 조력자 있다면 누구? 친동생 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도 포함되나? 

 최 전 교육감의 장기 도피가 외부 조력에 의해 가능했다면 그 대상이 누구일지 주목된다.

 현재로선 가족과 교육감 재임 시절 가깝게 지냈던 교육계 관계자나 그 밖의 지인 등이 꼽힌다.

 특히 최 전 교육감의 친동생인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도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 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최 전 교육감의 도피를 도운 이들 중에는 친족은 물론 교육 관계자 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의 연루에 관해서는 “아직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 더 수사를 해봐야 한다”고 밝혀 수사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 수사 범위 재임 시절 인사 비리 의혹까지 확대되나? 

 뇌물 혐의를 받고 8년째 도주 중이던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이 붙잡히면서 수사의 범위가 그간 떠돌던 교육비리 의혹으로도 확대될지 교육계 안팎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전 교육감의 구속과 함께 관련된 모든 비리 의혹을 파헤쳐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면서 당시 무성했던 교육 인사 비리도 수사 범위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검찰 수사를 예의주시하는 한편 향후에 자체적으로도 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부정 승진 등 인사 비리 사실이 드러날 경우 당시 상황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할 계획이다”며 “불투명한 인사문제는 교육계의 적폐이기 때문에 분명하게 짚고 넘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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