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 최규호 전 교육감 도주 8년 만에 검거
‘수뢰’ 최규호 전 교육감 도주 8년 만에 검거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11.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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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전주지검에서 잠적 8년 만에 검거된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이 교도소로 이동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7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전주지검에서 잠적 8년 만에 검거된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이 교도소로 이동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골프장 인허가·확장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사받던 최규호(71) 전 전북도 교육감이 도주한 지 8년 2개월 만에 검찰에 붙잡혔다.

 7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최 전 교육감이 전날인 6일 오후 7시 20분께 인천광역시 연수구 한 식당에서 검찰 수사관에 의해 검거됐다.

 검거 당시 최 전 교육감은 수사관들이 “최규호가 맞느냐?”라고 묻자 순순히 시인하고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전주지검으로 압송된 최 전 교육감은 간단한 조사를 받은 뒤 전주교도소에 수감됐고, 현재 검찰은 그를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8년간의 도주과정에서 최 전 교육감에게 도움을 준 조력자 다수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 전 교육감은 지난 2007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교육청 소유인 자영고 부지를 골프장이 매입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차례에 걸쳐 총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가법상 뇌물)를 받고 있다.

 당시 검찰은 브로커 역할을 한 전북지역 교수 2명으로부터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뒤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

 이 과정에서 최 전 교육감은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자진출두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최 전 교육감은 돌연 잠적했다.

 검찰은 뒤늦게 최 전 교육감에 대해 출국금지와 지명수배 조치를 내리고 검거 전담팀을 구성해 걸친 검거 작전을 펼쳤지만 실패했다.

 검거 당시 최 전 교육감은 제3자 명의로 된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도피생활을 이어왔고 추적을 피하고자 대포폰을 수시로 바꿔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 교육감은 도피 행각을 벌이면서 생각보다 흔적을 많이 남겼다. 지난 8월부터 약 3개월간 수사를 벌여 인천에서 거주하던 최 전 교육감을 검거했다”면서 “장기간 도피 생활을 위해 돈이나 거처를 제공한 인물이 다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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