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범 수필가(83)가 10년 만에 두 번째 수필집 ‘초록빛 영혼으로’(수필과비평사·1만 3,000원)를 펴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수필집은 최 수필가가 쓰지 않고는 못 배긴다는 심정을 가지고 밤을 새워가며 한 자 두 자 페이지를 엮었기에 가능했다.
총 5부로 구성된 수필집 곳곳에는 팔순을 넘어선 저자의 필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오랜 세월 살아온 만큼 세상과 씨름하며 터득하고 익힌 지혜와 갖가지 이야기들이 막힘 없이 쓰여진 듯 보인다.
그러한 점은 언제나 습관처럼 놀이처럼 글쓰기에 매진한다는 수필가의 노력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
글쓰기에 대한 열정은 마치 가뭄에 콩을 틔우는 농부의 심정으로 책 속에서 땀 흘린 흔적이 역력하다.
최재범 수필가는 “망설임 끝에 마흔 여섯 편을 골라 수필집을 만들었다”며 “그 중 단 한 편만이라도 누군가의 가슴을 적실 수 있다면 큰 보람이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풍성하지 못한 수확인지라 쭉정이까지 공들여 거두었다”며, “글 속의 이야기들을 공유했던 남편 고 백준기 화백의 영전에 이 책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전북 임실 출신인 최재범 수필가는 전주여중·고와 한국방송통신대학 초등교육과를 졸업했다.
고하문학관에서 문학 수업 및 집필 활동에 임했고, 현대문예 수필 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저서로 ‘내 안의 나를 찾아서’ 등이 있으며, 현대문예작가회 회원과 전북문학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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