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값 인하, 체감온도는 아직”
“휘발유 값 인하, 체감온도는 아직”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8.11.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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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유류세 인하가 시작된 6일 전주시 호성동의 한 주유소에 인하된 가격표가 붙어 있다. 최광복 기자

 “휘발유 값이 내리긴 내렸나요. 2주전 기름 값과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정말 우롱당한 것 같아 찜찜하네요.” 보다 싼 가격에 휘발유를 주유하기 위해 시내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불편함을 감수했던 직장인 박모(42·전주시 효자동)씨의 푸념이다.

 유류세 인하가 본격 시행된 6일 오전 일찍부터 기름 값이 싼 주유소에 대한 관심은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그러나 유류세 인하분을 적용하는 주유소가 적어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대형 정유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주유소들은 이날부터 당장 세율 인하분을 가격에 반영했다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자영주유소의 경우 재고량이 얼마나 남았는지에 따라 세율 인하분 반영 시점을 저울질하느냐, 종전 가격을 그대로 받거나 찔끔 내리는 경우도 다반사여서 세율 인하분 가격 반영까지는 상당기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날 아침 일찍부터 포털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오피넷’, ‘주유소’, ‘유류세 인하’ 등 관련 검색어가 다수 올랐다. 이를 반영하듯 석유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은 접속자가 몰려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전북지역 평균 휘발유 값은 ℓ당 1,664.79원으로 전날보다 11.47원 내렸고, 경유는 1,469.83원으로 -11.46원, LPG는 -18.39원이 떨어진 것에 불과했다. 이는 ℓ당 최대휘발유 123원, 경유는 87원에 한참 못 미친 수치다.

 비록 유류세 인하 전날 대부분 1,600원대를 보였던 도내 주유소들이 이날 들어서는 1,500원대 주유소가 속속 등장했지만, 운전자들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세율 인하분 적용이 지지부진하면서 주유소들의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고, 일부는 가격을 확인하고 발길을 돌리는 장면도 자주 목격됐다.

 전주 한 주유소 관계자는 “개인이 운영하는 주유소는 가격을 일시에 내리기는 곤란한 상황”이라며 “재고분이 남아 있더라도 손님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조만간 가격을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지역별 ℓ당 휘발유 값이 싼 곳으로는 전주 오송마트주유소(1,502원), 완주 탱크샐프주유소(1,509원), 무주 3008주유소(1,510원), 군산 무안주유소(1,516원), 임실 오수주유소(1,517원) 등으로 나타났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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