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개항 120년, 새로운 도약 청사진 나와야
군산항 개항 120년, 새로운 도약 청사진 나와야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8.11.0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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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내 3대 항만으로 군림했던 군산항 존재를 대내외 널리 알리자”

  내년 군산항의 개항 120주년을 앞두고 이를 기념할 만한 뜻깊은 행사를 열거나 상징물을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시민들 사이로 확산하고 있다.

군산항은 지난 1899년 5월1일 개항됐다.

일제 강압으로 개항돼 호남 곡창의 쌀을 일본으로 실어가는 거점이자 일본 공업 제품이 유입되는 등 비록 당시 조선에 대한 수탈창구이긴 했지만 급속한 발전을 하게 된다.

일본의 철도 개설과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한 뜬다리 부두가 설치돼 해운수송에 중요한 역할로 부산항과 인천항에 이어 국내 3대 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랬던 군산항은 낙후한 전북 경제와 금강하굿둑 준공으로 토사가 쌓여 수심으로 인한 대형 선박의 이·접안 어려움 때문에 항로개설 회피, 군산항 이용 기피, 물동량 부족이란 악순환이 겹쳐 전국 28개 항만 가운데 하위권으로 쳐졌다.

그러나 작게는 3천톤급에서 크게는 5만톤급까지 접안할 수 있도록 개발된 31개 선석을 통해 사료, 자동차, 유연탄 등을 취급하는 특화항만으로서 제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군산항 관련 종사자와 가족이 2만여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등 지역경제에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군산항에 중요성을 인식한 군산시는 군산항 전담 부서를 신설·운영하는 등 항만 활성화 시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5월1일이면 군산항이 개항 120주년 생일을 맞는다.

 아쉽게도 이와 관련 그 어떤 사업이나 행사가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자 많은 시민은 “늦었지만 군산항의 존개감이 부각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관계기관이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내친김에 현재 추진중인 ‘항만역사관’건립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군산시는 오는 2022년까지 총 사업비 120억원을 투자해 군산항의 역사를 배우고 체험할 다양한 시설과 교육· 전시공간, 전망대 등을 갖춘 ‘항만역사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현재 해양수산부가 부지 위치와 건축 규모 등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행 중이다.

 이 시설은 외항 개발로 항만기능이 상실한 채 원도심으로 전락한 내항주변에 군산항의 다양한 변천 과정과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항만교육장 및 친수공간이 조성돼 군산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개항 120주년을 맞은 군산항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청사진 마련에 전북도와 군산시,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군산경실련 서지만 집행위원장은 “군산은 물론 전북 경제를 리드하는 군산항의 위상을 드높이고 과거 화려했던 명성을 되살려 동북아 중심항으로 부활할 수 있도록 개항 120주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구체적인 사업을 발굴, 국가예산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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