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수문화 활성화로 지역발전의 해법 찾아야
친수문화 활성화로 지역발전의 해법 찾아야
  • 박병돈
  • 승인 2018.10.31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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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은 기상관측 이후 111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 한반도를 덮쳤고, 이로 인해 더위를 식혀 줄 물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체감한 해이다. 어느덧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여름이 가고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인 가을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에 따르면 SNS(Social Network Service)상에 언급된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사람들의 긍정 감성은 여름에는 50%이지만 가을에는 74%로 높아지고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키워드 1위는 날씨였다고 한다. 가을은 사람들의 감성이 살아나고 선선한 날씨와 따스한 햇볕으로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임을 뒷받침해주는 결과로 보인다.

 최근 가을 여행지를 소개하는 기사와 여행상품 홍보가 눈에 띄게 많아졌고, 지역마다 지역고유의 자연환경과 문화 등을 반영한 축제가 한창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전국 17개 시·도와 함께 ‘가을 여행주간(10.20~11.4)’을 지정하여 국내여행 활성화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7월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주 52시간 근무’시대가 막을 올리면서 노동시간 단축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적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017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국민이 희망하는 여가활동 1위는 관광(46.5%)으로 여행이나 관광을 통해 휴식이 있는 삶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다. 최근에는 소비 지향적 관광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사람들의 삶을 존중하고 지역의 환경과 공존하는 착한 여행이라 불리는‘공정여행’과 ‘체험관광’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 여가활동의 사회트렌트에 맞추어 K-water는 통합물관리 서비스를 책임지는 공기업으로서 물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한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해 왔다. 그 일환으로 댐 주변의 생태, 문화, 역사, 관광자원을 패키지로 엮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댐·호수 생태관광’을 모색하고 있다.

 생태관광이란, 법적인 개념으로 ‘생태계가 특히 우수하거나 자연경관이 수려한 지역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관광’을 의미하며, 국제적으로는 ‘환경 보전과 지역주민의 복지 향상을 고려하여 자연지역으로 떠나는 책임 있는 여행’으로 정의하고 있다.

 생태관광의 기본원칙은 환경적, 사회문화적, 경제적 지속성을 갖추어야 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지역주민을 주축으로 정부, 지자체, 환경단체, 공공기관 등이 구성된 지역 협의체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러한 기본원칙에 부합하는 것이 전국 각 지역에 있는 다목적댐이다. 댐으로 형성된 수변에는 갈대, 부들, 물억새 등 수생식물과 멸종위기종인 수달, 천연기념물 원앙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우수한 습지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다. 또한 오래전부터 농토를 일구어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공동체 문화를 형성해 온 특색 있는 농촌체험마을이 자리 잡고 있어 K-water에서는 이러한 댐?호수 주변의 우수한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를 발굴하여 해당 지역에 좋은 일자리 창출과 국민들에게 지속가능한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 전북지역에는 홍수재해, 용수공급, 수력발전 등 다목적 기능을 수행하는 3개의 댐이 있다. 진안군 용담면에 위치한 용담댐, 부안군 변산면에 있는 부안댐, 임실군 강진면과 정읍시 산내면 사이에 있는 섬진강댐은 지역의 물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댐으로 형성된 호수 주변에는 지역 고유의 색깔이 반영되어 있는 다양한 자원이 있다.

 특히, 섬진강댐은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댐으로 역사적 의미가 크고 댐으로 형성된 아름다운 옥정호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옥정호 주변에는 섬진강댐 물문화관, 김용택 섬진강 시인의 마을, 붕어섬, 임실 치즈체험관, 정읍 구절초 테마공원 등 생태·문화·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이러한 수변자원과 농촌마을을 연계한 ‘옥정호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발굴할 필요성이 있다.

 K-water는 통합물관리 전문기관으로서 지역의 발전에 대해서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댐·호수 주변의 친수문화 활성화를 통한 국민 물복지 실현이라는 목표를 향해 지자체와 함께 ‘동심협력(同心協力)’의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이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동반성장이라는 열매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박병돈 K-water 금·영·섬권역부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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