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수 교수 ‘베일에서 벗어나는 전봉준 장군’ 발간
송정수 교수 ‘베일에서 벗어나는 전봉준 장군’ 발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10.31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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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서 벗어나는 전봉준 장군
베일에서 벗어나는 전봉준 장군

 지난 4월 24일.

 서울 종로네거리 영풍문고 앞에 한 인물의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그 동상은 123년 전인 1895년, 바로 이날 여기서 교수형을 당한 녹두장군 전봉준(全琫準)이 한 맺힌 듯 앉아있는 모습이었다.

 1894년의 동학농민혁명과 그 지도자 전봉준의 이름은 중·고교 교과서에도 실렸고, ‘새야새야 파랑새야’라는 민요로도 널리 불려왔다.

 신간 ‘베일에서 벗어나는 전봉준 장군’(혜안·20,000원)은 인간 전봉준에 대한 출생부터 죽음까지 새로운 사실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기존에 전해지지 못하고 베일에 싸였던 전봉준 장군의 일생과 실제 상을 복원하는 데 큰 발걸음을 내딛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인간 전봉준의 실체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가 어디서 태어났고 어떤 시절을 보냈으며 누구와 사귀면서 어떤 생각들을 키워왔는지, 그리고 왜 동학이란 종교에 가입했고 동학농민혁명이란 거대한 역사 흐름에서 지도자로 활약하고 삶을 마감했는지 등 많은 것들이 미스터리였다.

 저자인 송정수 전북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는 전봉준연구소 연구총서인 이 책을 통해 인간 전봉준에 대해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책의 구성은 1부 ‘병술보의 발견 경위와 내용 검토’, 2부 ‘전봉준 장군의 출생지와 가계’, 3부 ‘전봉준 장군의 유동생활과 그가 만난 동지들’, 4부 ‘전봉준 장군의 피체와 죽음’, 5부 ‘전봉준 장군이 묻힌 곳’으로 이뤄졌다.

 사실 전봉준과 동학농민혁명을 넓은 시각에서 연구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방대한 실증이 필요하다.

 우선 역대 천안 전씨 선조들이 살아온 마을을 찾아낼 필요가 있고, 함께 살아온 일가 친척들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

 군현 단위의 통제된 사회에 살면서 일가 친척은 결속력의 배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봉준이 평생 거주했던 마을을 상세히 조사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집단을 찾는 연구를 족보에서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제들을 하나 하나 발로 뛰며 확인해 간 작업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러한 연구는 현지 사정을 자세히 알지 못하면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연구다.

 송 교수는 전봉준과 인척이 되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연구라는 자신감으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송 교수는 책머리에 “전봉준 장군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를 하고자 글을 처음 쓴 건 아니”라면서, “앞으로 이를 연구하려는 사람들에게 혹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소박한 마음으로 정리해 놓았다”고 밝혔다. 

 저자인 송정수 교수는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사학과에서 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북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대표 논저로 ‘중국근세향촌사회사연구’, ‘중국 정사 외국전이 그리는 세계들’, ‘청 중기 왕륜의 청수교 반란과 청조의 대응’, ‘전봉준의 가계와 출생지에 대한 연구’ 등이 있다.

 명청사학회, 동양사학회 회장을 역임한 그는 현재 명청사학회, 동양사학회, 역사학회 평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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