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익홍 시집 ‘산은 그 자리에 있다’
임익홍 시집 ‘산은 그 자리에 있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0.31 1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익홍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산은 그 자리에 있다(마을·1만원)’를 펴냈다.

 첫 번째 시집을 내놓은지 15년 만의 인사다. 시집에는 산에 대한 글이 많다. 이는 산에 진 빚을 갚는다는 의미에서다. 시인이 직장생활을 마치고 산을 찾아다니며 건강을 찾았고, 북한산과 도봉산에 많은 신세를 졌다고 생각하고 있는 탓이다.

 산을 바라보는 시인의 표정은 살갑다. 이를 테면, 신혼여행에 맨 처음 찾아갔던 속리산은 아내가 세상을 떠났으니 갈 일이 없는 산임을 회상하고, 불혹의 나이에 처음 오른 천왕봉은 고희를 지나 희수가 가까우니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됨을 깨달았음을 솔직하게 적어내려가고 있다.

 산을 오르며 덧없는 인생을 노래하고, 산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있는 노시인의 목소리에 저절로 귀가 기울여진다. 시인은 “이런 것도 시냐?”고 자문하고 있지만, “이런 것도 시다!”고 답해주고 싶다.

 성춘복 시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큰 산을 유람하고 수행자의 심경으로 떠올린 시상은 영혼의 느낌과 생각이 일어나는 정점을 찾은 듯한 감회에 닿아 있어서 선시(禪詩)로서의 독특한 한 경지에 이르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평했다.

한국문인협회, 문학의 집·서울, 창작수필문인회 회원이다. 저서로 시집 ‘수선화, 그 영원한 그리움’, 산행문집 ‘도봉산이 부른다’, 여행문집 ‘거룩한 땅을 찾아서’등이 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