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기획공연 ‘화룡점정(畵龍點睛)’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기획공연 ‘화룡점정(畵龍點睛)’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10.2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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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공연 포스터
기획공연 포스터

 

 깊어가는 가을, 소담스런 국화 향기와 함께 흥겨운 소리판이 열린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은 ‘야(夜) 한밤의 소리열전, 화룡점정(畵龍點睛)’이란 주제로 기획공연을 마련한다.

 11월 6일부터 7일까지 저녁 7시부터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에서는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인 조통달 명창 등 창극단을 대표하는 소리꾼들이 판소리 다섯 바탕을 선보인다.

 첫 날 공연에서는 조통달 창극단장을 시작으로 배옥진, 박추우, 박수현, 이충헌, 김정훈, 김성렬, 유재준, 이세헌, 박영순, 최삼순, 장문희, 김세미 명창이 출연한다.

 둘째 날 공연은 최경희 명창을 비롯해 박현영, 고승조, 박 건, 천희심, 차복순, 고양곤, 김광오, 최현주, 문영주, 김춘숙, 김도현, 이연정 명창 등 총 26명의 창극단 단원들이 출연해 우리 소리를 신명나게 풀어낼 예정이다.

 고수는 조용안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을 비롯해 김청만, 조용복, 박종호 등 4명의 명고가 북을 잡아 멋진 앙상블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조세훈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 실장의 친근한 해설로 관객들의 판소리에 대한 궁금증을 말끔히 풀어준다.

 첫 날 공연에서 눈 여겨 볼 만한 무대는 실력과 관록을 겸비한 명창들의 등장이다.

 조통달 단장이 이번에 부를 ‘수궁가’는 고수를 맡은 조용안 관현악단장과 장단을 함께 맞추게 된다.

 조 단장은 용왕과 토끼가 삶과 죽음을 두고 업치락 뒤치락 하는 토끼 배가르는 대목을 그의 전매특허인 시원한 목청과 강인한 힘으로 남성미 넘치는 소리로 들려준다.

 이어서 배옥진 명창은 ‘심청가’ 중에서 진양조와 중모리 장단의 구성이 편안함과 긴장감을 주는 ‘주과포혜’ 대목을 무대 위에서 선보인다.

 배옥진 명창은 올해 ‘송만갑 판소리·고수대회’ 명창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첫 날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김세미 명창은 ‘춘향가’ 중에서 ‘동헌경사’를 들려준다.

 ‘동헌경사’는 어사가 된 낭군 품에 안겨 아련한 소리를 내뿜는 춘향의 절개가 아름다움을 더하는 춘향가의 마지막 대목으로, 남원춘향제 명창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세미 명창의 탄탄한 소리 공력을 느낄 수 있다.

 둘째 날 무대에서는 중견 명창들의 등장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차복순 명창은 ‘춘향가’ 중에서 ‘신연맞이’를 들려준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이일주 명창의 심청가 이수자인 차복순은, 망부가를 시작으로 신관사또 부임하는 대목을 들려줌으로써 주목할 만한 중견 명창의 모습을 드러낸다.

 둘째 날 마지막 무대는 이연정 명창이 ‘심청가’ 중에서 눈뜨는 대목을 들려준다.

 눈뜨는 대목은 심청가 전반에 흐르던 슬픔이 모두 걷히고 행복하게 마무리되는 내용이다.

 이연정은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9-2호 춘향가 이수자이기도 하다.

 이태근 전북도립국악원 원장은 “청중과 소통하며 판의 정신이 살아있는 소리를 들려줄 창극단의 기획공연 ‘화룡점정’에 전북 도민들이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30일부터 11월 6일까지 인터넷(http://kukakwon.jb.go.kr)을 통해 사전예매가 가능하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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