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아끼기와 잘못된 언어습관
말 아끼기와 잘못된 언어습관
  • 김양옥
  • 승인 2018.10.29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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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조직에 속해있으면서 조직에 처음 뿌리를 내리려 한다면 가장 먼저 말을 아껴야 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는가 하면 ‘세치 혀가 사람 잡는다’는 말도 있다.

 평소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작게는 일의 성패가, 크게는 일생이 좌우되기도 한다.

 조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그 ‘말’이라는 것이 어떻게 작용할까? 어떻게 말해야만 조직에서 성공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인가? 자신이 무슨 일이든 빈틈없이 처리할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조직에서 우선 말을 아껴도 본전은 건질 수 있다. 말을 아끼는 것은 조직내에서 자신에게 내리는 판단을 유보하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그러나 말수가 적은 것과 말을 해야 할 때도 안하는 것은 아주 큰 차이가 있다. 말을 아끼라는 것은 쓸데없는 말을 줄이라는 것이다.

 21세기는 자기PR시대라고 해서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다. 말은 입을 열어 돋보이게 해야 된다.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입을 열고 진지한 내용, 질문을 많이 던지고 질문을 통해 대화의 질도 높이고 상대에게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어내야 한다. 여기서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7가지 습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상습적으로 고민거리를 말하고 다닌다

  주어진 일을 하다보면 크고 작은 난관에 부딪치게 마련, 누구나 고민은 한다. 하지만 고민 하더라도 입 밖으로 내색하지 말라. 고민이 되든 안되든 어짜피 당신이 풀어야 할 일이다. 특히 당신이 상습적으로 고민을 풀어놓은 대상이 당신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더욱 입을 다물어야 한다. 당신의 잦은 푸념은 결국 ‘내 능력은 이것밖에 안돼’하고 광고를 하고 다니는 격이 되고 만다.

 

 2. 모르는 것은 일단 묻고 본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또한 원활한 업무 진행을 위해서라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잘 모르는데, 설명을 듣고도 이해하지 못했는데도 ‘무시당할까봐’, ‘쑥쓰러워서’ 등의 이유로 넘어가는 것은 위험한 일이며 더 큰 실수를 부를 수 있다. 모르는 것이 있다면, 마음속에 진정 의문이 있다면 씩씩하게 물어봐야 한다. 그러나 질문의 내용이 사실 확인이 아닌 방법이나 방안에 관한 것이라면 생각도 해 보기 전에 일단 ‘묻고 보자’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 무엇인가를 누군가에게 묻기 전에 적어도 당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두 가지 이상 찾아보라. 질문은 그 뒤에 해도 늦지 않다. 질문의 절제 역시 당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3. 이유를 밝히지 않고, 맞장구를 친다.

  ‘왜 좋은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가 서지 않는다면, 남의 의견에 함부로 동조하거나 맞장구치지 마라. 일이 잘 되면 상으로 주어지는 몫은 의견을 낸 당사자에게만 돌아가지만 반대로 일이 안 풀리면(당사자 혹은 함께한 팀원으로부터) 변명이나 원망의 대상에 당신마저 포함 될 수 있다.

 

 4. ‘예(yes)란 답을 얻고서도 설득하려 든다.

  동조와 허락을 받아낸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득하려 들지 말라. 정말 그래도 되는지, 그로 인해 당신에게 돌아올 불이익은 없는지 등을 두고, 애써 당신의 처지를 설명하고 재차 동조를 구하는 것은 적극적이지 못하고 소심하다는 인상만을 남길 뿐이다. ‘공감’을 얻어야만 안심하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5. “죄송해요”를 남용한다.

  “죄송합니다. 몰랐네요” 라는 말을 자주 쓰는가? 죄송하다는 말은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를 인정하는 말이다. 일처리 과정에서 만약 정말 당신의 잘못이 있다면, 죄송하다는 애매한 말 대신 왜 그런 실수가 있어났는지,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황부터 설명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서는 “죄송하다”고 말하지 말라. 습관적인 ‘죄송’은 배려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상대방에게 내가 무관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6. 스스로 함정에 빠지게 하는 말, “그럼, 제가 해볼께요.”

  조직 내에서 가장 끔찍한 상황은 ‘공식화되지 않는 책임’을 수행해야 될 때이다. 당신은 모든 일을 처리하기 위해 조직에 있는 것이 아니며, 조직 역시 당신에게 그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당신이 당신 업무 외적인 일에 자주 나선다면 조직은 그걸 당연시하게 된다. 그만큼 당신이 가치를 발할 기외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무언가 당신이 그 일을 함으로써 당신에게 내적이든 외적이든 도움이 된다고 판단될 때만 나서라.

  우선 당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분류해 보자. 첫째 당신이 반드시 끝내야 하는 일, 둘째 당신이 하면 좋지만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되는 일, 셋째 당신이 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일이 있을 것이다. 이중 세 번째 업무는 머릿속에서 지워라. 제일 우선시해야 할 것은 당연하게 첫 번째 일이다. 바로 이 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쓸데없는 일에는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말이다. 두 번째 업무는 첫 번째에 가까우면서 당신에게 이로운 것을 가려서 취사선택하라.

 

 7. 부정적 의견을 되묻는다.

  조직은 각양각색의 사람이 모인 곳이다. 당연히 업무상 의견 차가 있을 수 있고, 당신의 생각이나 행동이 상대의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당신이 당신 스스로에 대해, 혹은 업무에 대해 확신이 선 상태에서 일을 추진할 경우 태클 세력들에 대해 “왜요”, “뭐가 잘못됐죠?” 하고 되묻지 말라. 쓸데없는 감정 노출로 경계심을 살 필요 없이 결과로만 말하면 될 일이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요 향수다”라는 말처럼 그 사람의 스피치가 그 사람의 인격과 인간성의 척도가 되므로 소통의 시대에 스피치기법을 터득하여 보자.

 

김양옥 /전주교육대 겸임교수/한국스피치 면접·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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