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눔 큰 행복
작은 나눔 큰 행복
  • 김영래
  • 승인 2018.11.05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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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아름다운 가게 전주 모래내점이 개점 13주년을 맞이하여 완산구청(구청장 이철수)과 함께 아름다운 하루 나눔 행사를 가졌다.

 완산구청 청사 내에서 펼쳐진 이번 행사에는 완산구청 모든 직원은 물론 각 동사무소 및 관내 주민들까지 참여하여 어떤 행사보다 더 의미 있고 풍성했다고 본다.

 이날 발행한 모든 수익금은 전례대로 전액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하였다.

 아름다운 가게는 2005년 2월 처음 전주에 입성하여 개점한 이래 지금까지 전북도청, 전북경찰청, 전주시청,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전라북도의사회 등 많은 기관 단체 기업체들과 이러한 나눔 행사를 실행함으로써 지역사회 나눔 및 기부문화 저변 확대에 많은 공감대를 형성해왔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가게는 우리 각 가정에서 잘 사용하지 않거나 필요 없는 생활용품들을 기증받아서 필요에 따라 수선하고 또 잘 정비하여 아주 저렴한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아줌으로써 ‘나눔과 순환’이라는 아름다운 가게 슬로건에 꼭 부합하는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다.

 지난 한 해도 전국의 110여 개의 아름다운 가게가 37억여 원의 나눔이 있었는데, 만 18세가 되면 보육원을 나와야 하는 청소년들의 사회정착 지원, 소외 아동 및 난치병 환자들의 자기 계발교육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 네팔에서 발생한 홍수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물품과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해외 구조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우리 전북지역에서도 5개의 아름다운 가게가 6,600여만 원의 아름다운 나눔이 있었다.

 아름다운 가게는 앞으로도 계속 더욱 열심히 노력하여 많은 열매를 거두어서 우리 주변에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사랑을 나누는 일에 온갖 정성을 다할 것이다.

 이러한 일을 실행하기에는 자원봉사를 하는 운영위원들과 활동천사들의 많은 노고가 숨겨져 있다.

 지난 13년 동안 아름다운 가게에서 봉사하면서 작은 나눔으로 큰 기쁨을 얻는 것 같아 보람도 있었으나 때로는 아쉬움을 느낄 때도 많았다.

 진정한 기부와 자선 성숙한 봉사와 헌신은 결국 내가 가진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나누어 주는 것으로 이는 곧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제 머지않아 연말이 다가오면 거리에는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하고, 신문, 방송 등 각 언론기관에서는 연말 이웃돕기 성금 모금이 펼쳐질 터인데 그럴 때면 염려스러운 것이 어려운 경제여건 하에서 올해에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까?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매년 모금을 마감하고 보면 항상 목표를 훨씬 상회하며 성금이 모금되는 것을 보면 마음이 흐뭇하다.

 언제부터인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lige)란 말이 자주 회자 되고 있다.

 이 말은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일컫는 말로써 초기 로마 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되었다.

 초기 로마 사회에서는 고위층의 공공봉사와 기부·헌납 등의 전통이 강하였고, 이러한 행위는 의무인 동시에 명예로 인식되면서 자발적이고 경쟁적으로 이뤄졌다.

 이 사회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이 말이 선(善)을 이루고 덕(德)을 세우는 의무와 명예로 깊이 인식되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개인 기부 문화가 많은 국민의 폭넓은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롭고 인정이 흘러넘치는 밝고 건강한 사회가 이루어질 것으로 믿는다.

 김영래<아름다운가게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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