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부채 48%↑ 방문객 11%↓
소상공인 부채 48%↑ 방문객 11%↓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8.10.2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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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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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 덕진구에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A(59)씨는 요즘 죽을 맛이다. 수년전 퇴직금과 모아 둔 돈을 투자해 고깃집을 오픈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지만 갈수록 악화되는 업소 사정에 돈을 벌기는커녕 되레 빚만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매년 매출은 조금씩 올라갔지만 물가·인건비 상승을 감안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보면 된다”며 “올해 들어서는 지속된 불황에다 폭염 등 연속된 악조건으로 빚만 쌓여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전국 소상공인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등에 따른 영업이익은 부진하고 부채액은 2년새 5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윤한홍(자유한국당) 의원은 2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받은 ‘2015∼2017년 전국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월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지부진하거나 악화됐다. 상대적으로 부채는 급증세를 보였다.

 작년 소상공인의 월평균 매출은 1천77만원으로 2015년(1천63만원)과 비교해 불과 14만원(1.31%)이 올랐고, 같은 기간 월평균 영업이익도 294만원에서 304만원으로 10만원(3.4%) 올랐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이 2.9%인 점을 감안하면 월 매출은 사실상 감소한 셈이다.

 월평균 방문 고객 수와 소상공인 평균 부채 수치는 더욱 심각했다. 월평균 방문 고객 수는 2015년 452.7명에서 402명으로 50명(-11.2%) 가량 줄었고, 같은 기간 평균 부채액은 4천825만원에서 7천128만원으로 2천303만원(+47.73%)이 증가했다.

 외식업중앙회 전주덕진구지부 관계자는 “정부에서 소상공인에 지원하고 있다지만,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며 “앞으로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상당수의 경영주는 본인의 인건비조차 벌지 못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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