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 시선, ‘김선동 개인전 - 작품으로 바라보는 어느 예술가의 일생’
아트센터 시선, ‘김선동 개인전 - 작품으로 바라보는 어느 예술가의 일생’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0.2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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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사 회오리 속에서 살다간 어느 예술가의 일생

 한국 근대사의 회오리 속에서 디아스포라적인 삶을 살다간 어느 예술가의 일생을 만나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된다.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일본 사람은 아니고, 국적이 미국이었지만 미국 사람은 더더욱 아닌, 그렇다고 한국 사람도 아닌채로 살아간 故 김선동(1951-2016) 작가에 대한 이야기다.

 26일부터 11월 6일까지 아트센터 시선(완주군 구이면 모악산길 76-12)에서 ‘김선동 개인전 - 작품으로 바라보는 어느 예술가의 일생’이 개최된다. 오픈식은 26일 오후 5시에 이뤄진다.

 이번 전시는 1982년부터 김 작가와 인연을 맺어왔던 유휴열 작가가 그의 사후, 작품이 묻혀버리고 잊혀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노력한 결과 성사된 자리다.

 술을 마시다가도 많이 취하면 부모님에게서 배웠다는 동요 ‘따오기’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김선동 작가는 한국말은 어눌했을지 몰라도, 한국에 관한 호기심만은 매우 큰 산과 같았던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일생을 돌아볼 수 있는 평면작품과 입체작품을 모아 선보인다.

김선동이 남긴 작품에는 그의 감성과 끼, 삶의 궤적까지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보일 듯 말듯 화면 안에 가라앉아 있는 많은 이야기들은 한국인의 한의 정서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고도 남는다. 한국에서 서울보다는 전주에서 작품활동에 집중했던 그는 잠시나마 한국에서 살고 활동하면서, 이 땅이야말로 같은 피를 나눈 민족의 땅이고 고향임을 확인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일본과 미국에서의 경험이 또 다른 창작으로 변화되었음을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휴열 작가는 “김선동 작가는 누군가 자신의 뿌리를 따지면 자기 조상은 백제사람이고, 고향은 전주라고 대답했다”면서 “일본 친구들이 한국에 간다면 전주부터 보고 다른 곳을 여행하라고 권할 정도로 전주를 좋아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유 작가는 “여기 저기 뿔뿔이 흩어져 있는 그의 작품들을 보며 그의 삶의 편린들 같아서 슬프고 안타깝다”면서 “생과 사를 인간의 의지대로 할 수는 없지만 그의 작품이 그의 삶의 결과물이라면 그의 작품성은 관심 있는 평론가들의 재평가가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리서울 갤러리에서 일본의 지인들도 뜻을 모아 김선동 유작전을 동시에 열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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