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덕 네번째 시집 ‘달달한 쓴맛’
안성덕 네번째 시집 ‘달달한 쓴맛’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0.2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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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덕 시인이 4년 만에 두 번째 시집 ‘달달한 쓴맛(모악·8,000원)’을 펴냈다.

 이번 시집에서 안 시인은 일상과 상상의 경계를 차근차근 해체해가는 섬세한 어법으로 시적 깊이를 추구한다.

  박동억 평론가가 해설을 통해 “안성덕 시인은 내밀한 기억을 더듬어 단 하나의 감각에 묶으려 한다”고 짚어냈듯이, 시인은 유년의 시간을 향한 기억을 끄집어내 일생의 감각을 깨우고 있다.

 표제시 ‘달달한 쓴맛’에서 할머니의 햐얀 고무신을 엿과 바꿔먹고, 어머니께 부지깽이로 매질당하던 소년시절이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내 입꼬리가 올라가게 만들다가도, 이내 소주가 쓴맛이어야만 질리지 않는다는 말을 남기며 고난 없는 삶이야 말로 의미가 없음을 일깨워준다.

 이처럼 시인의 유년 시절에 대한 역설적 인식은 이번 시집을 관통하고 있는 일관된 주제다. 일상 너머의 세계를 기억이라는 형식으로 소환해내면서, 지금의 삶까지 아우르는 동시대적 스펙트럼을 시집에 담아내 넉넉한 품을 자랑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은 시인을 성장시켜왔을테고, 독자 또한 성장시켜왔을 터다.  

 안 시인은 전북 정읍 출생으로 전주에 살고 있다. 지난 200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입춘’이 당선되매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몸붓’을 펴냈다. 수상경력으로 ‘제5회 작가의 눈 작품상’과 ‘제8회 리토피아 문학상’이 있다. 현재 원광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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