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정도 전라북도 교통안전 앞장서야
천년정도 전라북도 교통안전 앞장서야
  • 이춘호
  • 승인 2018.10.24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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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재앙은 반복적으로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한다. 오늘도 도로 위에서 운전자의 사고한 부주의로 많은 귀중한 생명이 희생되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에 전주 덕진구에서는 새벽 시간대에 오토바이 운전자가 단독사고로 사망하였고, 정읍에서는 승용차가 단독으로 저수지에 추락하여 운전자 사망, 부안에서는 저녁시간대에 화물차가 트랙터를 추돌하여 운전자가 사망하고, 김제에서는 화물차가 후진중 보행자를 충격하여 사망하는 등 반복적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더더욱 안타깝다.

요즘 사회적 화두는 단연 음주운전 처벌강화에 모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해악이 심각하여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지만 음주운전으로 인한 중대한 교통사고가 반복되어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 정부가 음주운전 근절 의지로 관련법에 대한 처벌 기준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늦은 감이 있지만, 자전거 운전자에 대한 음주운전 단속도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단풍철이고 행락철이다. 가을 행락철이면 불현듯 교통재해가 떠오른 것은 아마도 우리의 교통 현실이 안타깝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우리는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와 동행해야 하는 운명공동체가 되어버렸다.

 예부터 술은 “백약의 장”이란 말도 있지만, 정도가 지나칠 경우 “백독의 두령”이 된다고 하였다. 음주운전이란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는 운전에 지장이 없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는 조금 음주운전을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심리가 내재하여 있으나 그것은 자칫 자신은 물론 행복한 가정을 파괴할 수 있는 범죄라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흔히 교통사고의 원인을 분석할 때 운전자·환경적·자동차 요인으로 분석하지만, 단연 운전자 요인이 교통사고의 주범이라 단정할 수 있다. 물론 주변의 모든 도로가 고속도로에 버금가는 도로선형으로 과속의 빌미를 제공한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음주운전을 하면 신체기능이 저하되어 사고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혈중알코올농도 0.05%는 잠을 자지 않고 18시간동안 깨어있는 것과 비슷한 상태로 자극에 대한 반응시간이 정상의 2배 정도로 느려지고 시력과 청력감소가 나타나며, 혈중알코올농도 0.1%는 24시간동안 깨어있는 것과 비슷한 상태로 반응시간이 정상의 4배가 되며 집중력 저하와 자제력 상실, 자만현상 증가로 과속이나 차로변경이 증가하는 한편 판단력에서도 뚜렷한 저하가 나타나 운전조작 오류가 많아진다.

 과연 줄어들지 않는 음주운전. 어떻게 하면 근절을 시킬 수가 있을까?. 음주운전 단속으로 나타난 직종인 대리운전마저도 이용하지 않는 운전자에게는 어떠한 제재를 할 수 있을까?.

 외국에서는 어마어마한 벌금을 물리거나 징역형 등 다양한 방법의 음주운전 근절대책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도로교통법상 0.05% 이상에서만 처벌을 하고 있어, 처벌기준의 다양화 및 기준 이하 운전자에게도 교통수강을 명령하는 등의 제도 보완이 요구된다 하겠다.

 매년 우리는 음주운전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회적 비용 손실액이 실로 엄청나다. 우리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정신적, 경제적 전쟁을 도로위에서 치르는 셈이다.

 최근에는 무단횡단으로 인한 보행자 사고 등 차대 보행자 사고가 증가 추세에 있으며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노인교통사고 사망자가 급증하여 언론 등을 통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교통안전에 대한 공감대 형성 등 선진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과 동참이 필요한 시점이다.

 매년 행락철만 되면 대형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장거리 운전시에는 기본적인 차량정비와 충분한 휴식, 그리고 항상 방어운전으로 나와 가족의 귀중한 생명을 지키는 지혜있는 운전자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제 가을 단풍이 그림처럼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다. 본격적인 가을 단풍과 행락이 겹치는 시기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즐거운 여행도 한 번의 음주운전으로 가정이 파괴되고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아야 하는 재앙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빨리빨리 라는 조급 심리를 버리고 조금 일찍 출발하는 여유로운 운전자의 지혜가 필요하다 하겠다.

 전라도 자치단체들이 천년정도를 축하하며 축제의 장을 열고 있다.

 이제 찬란한 역사와 문화가 호흡하는 천년정도의 중심에 있는 우리 전북이 교통안전을 선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춘호<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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