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교생들 전주교대 입학문 좁다
전북 고교생들 전주교대 입학문 좁다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8.10.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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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대가 최근 5년간 전국 8개 교대 중 유일하게 지역인재전형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지역 출신의 교원 수급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주교대가 이를 부추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더불어 민주당 김해영 의원(부산 연제·교육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2018년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역인재 선발 현황’에 따르면 전주교대는 최근 5년간 지역인재전형을 단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다.

이 기간 지역별 교대 지역인재전형 실시 현황을 살펴보면 진주교대가 21.2%로 가장 높았고, 부산교대 18.4%, 춘천교대 15.5%, 광주교대 9.4%, 청주교대 5.24%, 공주교대 4.3%, 대구교대 0.6%순으로 대부분 지역인재전형을 실시하고 있었다.

교육부가 권고하고 있는 전북 지역의 지역인재전형 모집 비율(30%인)까지 감안하면, 전주교대는 전국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지역인재전형을 대신해 교육감 추천 장학제도로 지역 출신자를 채울 수 있지만, 최근 5년간 전주교대에서 교육감 추천 장학제도로 선발한 인원은 8명씩 총 40명이었다. 이는 전체 모집인원의 2%에 불과한 수치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농어촌지역의 교사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인재전형의 일환으로 교육감 추천 장학제도를 실시했지만, 대교협 승인 거부 문제로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을 다 채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행법상 농어촌지역에 국한해 지역인재전형을 실시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전주교대와 전북도교육청에서는 이를 무시한 채 지역의 특수성을 사유로 들며 도내 고교생들의 교대 입학문을 차단해버린 것이다.

이에 전주교대 관계자는 “지역 출신 교사 수급의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내년도 신입생 모집부터는 해당법에 맞게 전북으로 범위를 넓혀 지역인재전형을 실시키로 했다”고 해명했다.

김해영 의원은 “지역에 따라 학생들이 균등한 교육을 제공받는 대신 차별을 받고 있다”며 “안정적인 교원수급을 위해 지역인재전형과 교육감 추천장학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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