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과속 심리
한국인의 과속 심리
  • 이상윤 논설위원
  • 승인 2018.10.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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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외국인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빨리빨리"라고 한다. 또 대부분 처음 배우는 말이라고 한다. 무엇이든지 빨리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 국민성은 지구상에서 독특하다.

▼ 사례를 들자면 자판기에서 커피가 다 내려오기도 전에 컵을 빼내는 조급성,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빨리 문을 닫히려고 버튼 누르고 빨리 문이 열리도록 버튼 누르고 하는 조급성 때문에 버튼이 가장 먼저 닳는다고 한다. 이처럼 한국인에게 "빨리빨리" 문화 형성은 언제부터일까? 서두르는 의식구조 형성요인을 농정문화에서 찾고 있기도 하다.

▼ 수천 년 동안 지어먹으며 살아오는 벼농사는 예측이 안 되는 기후변화가 심한 가운데 제때 모를 심고 잡초를 제거해줘야 하는 시한에 기는 농정문화 환경에서 "빨리빨리" 습성이 생존의 가치관으로 정착됐을 것이라는 설이다. 그러다 보니 빠른 것은 선이고 느린 것은 악이라는 잘못된 사고가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 "빨리빨리" 문화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빨리빨리" 문화는 한국경제 성장에 엄청난 자양분이 된 것도 사실이다. 경제 고도성장에 원동력으로서 기능도 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 외국인이 한국인의 습성 중 불안하게 하는 것이 안전을 위협하는 서두르는 습성이라고 한다. 안전수칙이 모든 일을 빨리 진행하고 빨리 처리하는 데 장애물이라는 인식이 문제다.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자동차 운전하는 것이 가장 공포 중 하나라고 말한다. 교통사고 사망률 세계 1위, 자살률 1위. 과속기질로 과속교통사고 사망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다. 과속심리가 원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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