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한마당축제 결산
제1회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한마당축제 결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0.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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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천년, 여백(餘白) 바람 일다’를 주제로 열린 ‘제1회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한마당 축제’가 성황리 마무리 됐다.

주말,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과 도민들은 전북의 기예능 분야의 무형문화재의 귀한 공연과 작품을 관람하는 특별한 추억의 시간을 새길 수 있었다. 지난 사흘간 축제 참가자들은 판이 열리면 적극적으로 추임새를 넣기도 하고, 연희자들과 함께 어깨춤사위를 나누면서 대동의 한마당을 그리기도 했다.

첫 해 행사이다 보니 예산과 운영 등의 면에서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지만, 한 공간에서 전라북도의 무형문화를 경험하고 그 가치와 중요성, 보존과 활성화를 위한 지역사회의 관심의 필요성 등을 공감하는 무대로 승화시킨 면에서는 합격점이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향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한마당 축제가 더욱 풍성한 무대로 도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예산의 현실화 등 과제도 남은 상황이다.

전라북도무형문화재연합회와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이 공동 주최, 주관하고 전라북도가 후원한 이번 축제가 18일부터 20일까지 전주 한벽문화관에서 펼쳐졌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축제에는 총 5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공연과 전시, 발간 사업 등으로 구성돼 치러졌다.

전라북도 기능분야에서 고수환 등 33명의 무형문화재가 참여한 기획전시가 펼쳐쳤다. 임실필봉농악, 고창농악, 호남넋풀이, 순창금과들소리, 전주기접놀이 등 예능분야에서 4개 단체가 참여해 흥겨운 판을 이어갔다.

개인공연 무대에는 김광숙, 지성자, 김명신, 강정렬, 최승희, 김소영, 이일주, 최선, 민소완, 김영희, 이용길, 김무철, 박애숙, 조소녀, 문정근, 왕기석 등이 올라 짧지만 강력한 선을 보여주는 무대로 무형문화재로서 살아가는 삶과 예술 이야기를 현장 풀어냈다.

첫날 진행된 개막식에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연합회 회원 중 절반 이상인 60여 명이 참가해 축제의 의미를 빛냈다. 해가 지고나면 기온이 뚝 떨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고령의 무형문화재들은 무대에 올랐고, 100여명의 관람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들 째 진행된 행사에서도 화려한 소리와 춤, 흥겨운 판이 열리는 무대로 주목 받았다.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전주기접놀이와 고창농악은 관람객들이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게 만드는 신나는 풍경을 연출했다.

마지막 날에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연합회 양진성 회장이 이끌고 있는 임실필봉농악 보존회의 여는 무대로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 시조 김영희, 한량무 김무철, 가야금병창 박애숙, 판소리 조소녀 명창의 무대가 감동을 전했다.

오후 8시에 진행된 폐막식에서는 송하진 전라북도지사와 임환 전북도민일보 사장,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 기관장이 참석해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잘 보존하고 함께 지켜나가자고 입을 모으며 자리를 빛냈다.

올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의 보존과 발전의 기틀 마련하고자 뜻을 모은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와 기능보유자들이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들의 기·예능을 펼쳐보이는 시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숭고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예능 분야의 무형문화재들은 개런티도 없이 무대에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나눔을 실천했고, 기능 분야의 무형문화재들은 도자기와 부채 등을 아낌없이 내어놓으면서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문화기획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년예술가들의 협업으로, SNS홍보와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한 현장 대응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기능분야의 무형문화재들의 작업 모습과 작품 사진 등을 기록한 두꺼운 책도 발간해 현재 상황에서 연합회가 취해야할 가장 중요한 역할인 아카이브의 기능도 놓치지 않아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출범한 전라북도무형문화재연합회가 선보인 첫 무대라는 점에서 집중된 관심이 해를 거듭할수록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고령의 무형문화재들이 추운 날씨를 극복하고 실외 무대에 설 수 밖에 없었던 상황과 전시공간의 부적절성, 축제와 무형문화재의 아카이브 사업 등을 병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 문제 등 현실적으로 극복해야할 과제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양진성 회장은 “이번 한마당 축제는 전라북도라는 삶의 공간과 예술의 터전에서 함께 어울려 살고자하는 공동체적 상생을 담아내려 노력했다”면서 “앞으로 지역의 특색과 의미를 담은 고유의 무형문화유산으로 오랫동안 자리 잡아 축제의 전국화, 세계화를 통해 전라북도 무형유산에 대한 자부심 고취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 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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