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서 ‘제19회 영호남 연극제’ 개막
전북 익산서 ‘제19회 영호남 연극제’ 개막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10.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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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극협회 경북지회 作 춘아춘아 옥단춘아

 “모두를 하나로 만든 전국체전의 열기가 익산 연극 무대로 이어진다.”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주최하는 ‘제19회 영호남 연극제’가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익산 아르케 소극장,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연극제는 ‘문화는 즐거움이다. 도시가 공연장이다’란 주제로 전북과 경북, 경남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극단에서 작품 4편을 마련했다.

 먼저, 25일 오후 7시 30분 익산 아르케 소극장에서는 광주 극단 사람사이가 연극 ‘우주인’을 무대 위에 올린다.

 연극은 어두운 밤, 대리운전을 하다가 낯선 곳에 남게 된 대리 운전 기사, 그리고 학교 후배이자 군대 후임이었던 부장에게 사실상 퇴출명령을 받고 책상과 의자까지 짊어지고 그곳으로 생수를 판매하러 온 영업사원이 등장한다.

 이들과 함께 천체 망원경을 짊어지고 우주를 관찰하러 그 곳에 온 떡볶이 장사가 서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극은 고조된다.

 전주 창작극회는 28일 오후 4시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를 아르케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는 전주의 한 구도심 주택가에서 주인 없는 집에 유별난 정장 차림의 노신사가 찾아와 여주인을 찾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사동에서 30년간 양복집을 운영했던 박동만은 과거 짝사랑하던 이점순의 집에 세 들어 살고자 오는데.

 이점순은 남편을 일찍 떠나보내고 혼자 세 딸을 키워낸 억척스러운 여자이면서 거친 언행을 보이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여자다.

 나이든 남녀는 봄날에 만나 매 순간 티격태격하며 집주인과 세입자의 관계로 살다가, 그동안 못다한 속 이야기를 서로에게 털어놓으며 가까워지고 열정의 여름을 보낸다.

 이처럼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는 각자 사별한 60세가 넘은 남녀가 애절하게 이뤄가는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30일 오후 7시 30분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는 (사)한국연극협회 경북지회가 선보이는 작품 ‘춘아춘아 옥단춘아’가 무대 위에 올려진다.

 작품의 줄거리는 5월의 어느 따사로운 봄 날을 배경으로 할배 고자봉과 할매 옥단춘이 시골에서 소담스럽게 사는 모습이 나온다.

 한가로운 오후,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기 위해 노래 연습에 빠진 고자봉과 옆에 있던 옥단춘은 멀쩡한 뜨개실이 끊어지는 순간 자기를 찾아온 우편 배달부를 만나게 되는데 알고 보니 저승사자이다.

 우스꽝스럽고도 희극적인 저승사자들이 풀어 놓는 춤사위와 이야기를 통해 할매 옥단춘은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음을 직감하고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살고 있는 딸 영실과 손자 손녀를 불러 들이기로 하는데.

 여전히 부모의 안위는 뒷전인 딸은 엄마의 안부 전화에도 퉁명스럽게 말하고, 급기야 옥단춘은 기지를 발휘해 유산 상속이라는 달콤한 미끼로 딸과 손자, 손녀를 집으로 불러들인다.

 연극은 유산에 눈이 먼 딸과 손자, 손녀를 통해 오늘날 무너져가는 가족의 세태를 꼬집고 있다.

 끝으로 31일 오후 7시 30분 아르케 소극장에서는 경남의 극단 상상창꼬가 연극 ‘타이피스트’를 선보인다.

 ‘타이피스트’는 한밤의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에서 들려주는 사연과 음악이 하나의 극으로 구성됐다.

 일상의 다양한 군상들이 간직한 일곱 가지 사연들이 에피소드 형식으로 무대에 펼쳐진다.

 이도현 제19회 영호남 연극제 집행위원장은 “호남과 영남의 지역적인 화합은 물론, 모든 지역민들의 화합을 도모하고자 연극제를 마련하였다”며, “바쁜 일상 가운데 많은 분들이 참석해 자리를 내주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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