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삶이 행복한 스마트시티
시민의 삶이 행복한 스마트시티
  • 최규명
  • 승인 2018.10.18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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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들은 도시생활을 좀 더 편리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거주하고 싶어 한다. 그런가 하면 도시를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더욱 효율적으로 도시의 인프라를 관리하고 싶어 한다. 이러한 상호간의 관심 때문일까, 최근에 ‘스마트시티(Smart City)’ 관련 기사나 뉴스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러나 스마트시티가 무엇이고 어떻게 달라진다는 건지를 묻는다면 쉽게 답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스마트시티는 4차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빅데이터(Big Data),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과 함께 과학기술 발달로 인한 생활상의 변화를 얘기할 때 등장하는 단어다. 그러나 아직 그 개념이 쉽게 이해되지 않아 선뜻 그 미래의 모습 또한 잘 그려지지도 않는다.

 가전회사에서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을 생산해 가전시대를 열고, 그 가전제품을 통해 여성이 가사노동으로부터 해방되는 스마트한 혁명을 이뤄냈듯이 지금 도시에도 편리함을 추구하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도시를 구성하는 건축물과 도로들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로 연결되어 아침에 눈을 뜨고 스마트폰을 켜면 가장 빠르고 편안한 출근길을 알 수 있고 지역별 맞춤 일기예보는 입고 나갈 옷을 결정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우리는 이미 스마트시티에 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더 편리함을 원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스마트시티는 어디까지 발전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로 인한 변화가 엄청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가 사는 도시, 생활 가장 가까이에서 나타나게 될 변화이며 지금의 스마트폰만큼이나 중요해 질 미래이다.

 2000년대 초반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되는 유비쿼터스’가 있었다. 정부는 2008년부터 유시티(U-City) 사업을 추진하면서 2009년 세계 최초로 ‘유비쿼터스 도시의 건설 등에 관한 법률’도 제정했다. 유시티와 스마트시티는 첨단 정보기술을 도시에 접목하고 사람들이 살기에 편안한 도시를 만들어 보자는 핵심은 같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유시티 사업은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으며 정부 주도적인 정책방안에 따라 도시의 특성을 살리지도 못했다. 또한 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의 참여와 공유도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러한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궁극적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추진해야 하고 기술이 아니라 주민 삶을 윤택하게 하는 사람중심으로 구현해야 한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는 동시에 여성, 노약자, 사회적 약자를 위한 포용적 생활과 복지 서비스 제공 등이 이루어지도록 국민 모두가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통, 환경, 에너지, 도시기반시설 등 도시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정부와 시민, 공공기관, 민간 기업 등이 함께 4차 산업을 상징하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시민참여가 중요하다.

 스마트시티 성공여부는 시민들의 불편사항 건의 등 적극적인 참여에 달려있다. 일반 국민은 고난위도 기술이 아닌 실생활에 밀접한 도움거리를 구축해 주길 바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 5G 운용 등 비용도 많이 투입되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걸 제안한다. 유시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시민,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이 참여해 도시별 성장단계와 내부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 수립과 기술 적용이 중요하다. 설계부터 운영까지 하나의 방향성을 갖고 스마트시티를 구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주시와 한국국토정보공사(LX)는 지속발전 가능한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통합된 국토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지역의 다양한 현안문제에 대응해 시민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플랫폼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정밀한 3차원 공간정보를 구축하고 그 위에 도시의 주요한 계획과 실행이 이루어져야 한다. 전북지역은 큰 도시는 아니지만, 지역특성을 반영한 스마트시티가 구축되기 위해 적극적인 시민참여와 기업체, 기관, 기술 개발자 등이 각 분야의 전문적 지식과 기술력을 응집함으로써 스마트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스스로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게 하는 행복한 스마트시티를 만드는데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

 최규명<한국국토정보공사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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