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연주자 이순하의 '대북프로젝트 轉移'
대북연주자 이순하의 '대북프로젝트 轉移'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0.18 1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북 소리는 누군가의 가슴을 울리고, 누군가의 가슴을 열게 만든다고 확신한다. 국악관현악이나 여러 장르의 공연에서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악기가 있다면 대북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양한 공연에서 만나게 되는 대북은 퍼포먼스나 시각적 효과를 위해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오로지 순수한 악기 소리만으로 의지한채 대북을 마주할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던가? 대북의 진가를 느끼고 싶다면, 이번 공연에 주목해볼 일이다.

 ‘타악연희원 아퀴’의 대북 연주자인 이순하씨가 19일 저녁 7시 30분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대북프로젝트 轉移;전이(transfer)’라는 주제로 공연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전주문화재단에서 공모한 ‘2018 신진예술가 지원사업’의 유망작품 지원에 선정돼 빛을 보게됐다.

 이날 공연에서 이씨는 피를 나눈 형제와도 같은 타악연희원 아퀴의 멤버들과 무대에 선다. 또 전국에서 손에 꼽히는 대북 연주자들과 함께 협연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대북, 모듬북, 장구, 꽹과리로 편성된 타악 협주곡 ‘군악’이 있으며, 이씨가 직접 편곡에 참여해 대북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주한 곡인 ‘TEMPEST’도 선보인다. 또 동해안별신굿의 대표적인 장단 푸너리를 대북으로 연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법적인 접근을 통해 푸너리 장단의 매력을 재해석한 대북 합주곡 ‘너울’도 연주한다.

 이순하씨는 “돌아보니 대북 채를 잡은 지 10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무거운 북채를 들고 큰 북을 연습하는 것이 힘들어서 다른 사람이 연주해 주기를 원했다”면서 “이번 연주회는 장단이 대북연주와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를 스스로 묻고 답해온 저의 10년간의 결과물이다”고 소개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