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대기업이 새만금개발 사업비 53.9% 독식
5개 대기업이 새만금개발 사업비 53.9% 독식
  • 김경섭 기자
  • 승인 2018.10.1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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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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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개발사업에 투입된 공사비 가운데 5개 토목건설업체가 전체 사업비의 53% 이상을 수주하는 등 새만금개발 사업이 대기업에 ‘돈벼락’을 안겨주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새만금 사업에 참여한 상위 20개 업체 가운데 전북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기업은 불과 3개 업체에 그치고 있는데다 전체 공사비 수주비율도 불과 0.2%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종회 의원(김제·부안, 민주평화당)은 17일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991년 새만금 사업 착공 이후 최근까지 지금까지 공사비 기준 상위 20개 토건업체의 수주액은 총 3조2454억9천5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상위 20개 업체의 수주액은 한국농어촌공사가 새만금사업 착공 이후 지금까지 쏟아 부은 4조5천100억원의 예산 가운데 72%에 달하고 있다”고 전제하며 “이 가운데 1위부터 5위까지 5개 어가 수주한 금액은 총 2조4천293억원으로 전체의 53.9%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새만금 개발의 최대 수혜자는 재벌 토건업체인 것으로 드러났으나 이들 기업들이 지역환원은 외면하는 등 새만금을 철저히 ‘돈벌이 수단화’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새만금에서 많게는 1조원 가깝게, 적게는 1천억원을 수주한 ‘랭킹 5’ 재벌 토건업체들의 지역사회 환원 실적은 거의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같은 토건기업의 구체적인 수주규모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주 상위 20개 업체 중 압도적 1위는 현대건설로 9천166억9천600만원으로 새만금 전체 공사비 대비 20%를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부터 5위는 대우건설(6천639억원), 대림산업(5천716억원), 롯데건설(1천674억원), 현대산업개발(1천110억원) 순이었다.

‘수주 랭킹 탑5 업체’의 수주액은 2조4천293억원이다.

이어 SK건설(1천69억원), 계룡건설(1천16억원), 포스코건설(969억원), 삼부토건(909억원), 한라(780억원)가 ‘랭킹 탑10’을 형성했다.

이 가운데 소재지가 전북인 업체는 각각 18, 19, 20위를 차지한 흥성(53억원), 삼호토건(28억원), 도영종합건설(26억원) 단 3곳뿐이다. 수주액은 총 107억원으로 전체 새만금 공사비의 0.2%에 그쳤다.

김종회 의원은 “새만금 개발 현장을 둘러볼 때마다 거액의 공사비가 지역경제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의문이었으나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새만금은 재벌들의 안정적 돈벌이 수단’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지역기업 우대기준’ 등이 적용됐다면 외지업체들이 새만금의 성과를 독식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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