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전라도, 전북 문화 발전은?”
“천년 전라도, 전북 문화 발전은?”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10.1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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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관광재단 정책포럼 개최

 점차 침체돼 가는 지역 문화의 어려움은 이제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오늘날 지역문화의 발전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전북 문화예술을 선도하는 유관 기관장들이 모여서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담론을 주고 받았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17일 오후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 올해 문화정책기반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 회장은 ‘역사적으로 본 전북문화의 특성’이란 주제로 기조발표에 나섰다.

 나종우 회장은 “전북을 아우르는 중요한 문화 테마 코드는 농경문화와 선비 정신인 절의(節義) 문화, 국제성과 포용, 고도(古都) 문화, 그리고 종교 문화로 볼 수 있다”며, “전북은 선사시대 고대로부터 농경의 바탕 위에 수준 높은 문화를 일구어 격조 있는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진 포럼에서 지역의 문화 관련 유관 기관장들은 주제발표에 나섰으며, 토론에서는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담론을 펼쳤다.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 관장은 대량 생산과 소비의 시대를 맞아 박물관의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천진기 관장은 “박물관의 미래는 자료 수집 보다 정보의 활용과 서비스 제공 방식에 달렸다”며, “자료를 디지털 형식으로 콘텐츠화하고 방문객들이 놀러 올 수 있도록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문 군산대 역사철학부 교수는 “박물관은 방문객이 제대로 쉬고 간다는 느낌, 요즘 말로 힐링의 체험을 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중 국립무형유산원 원장은 “전북의 무형문화유산은 예능 기법이나 민속적인 가치를 통해 지역의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며 “전수교육관 확대 및 전승자들의 공방, 작업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옥경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도 “현재 문화재 보유자에 대한 일괄 지원을 벗어나 소요 예산의 합리성 검증 후 충분한 금액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현실화 시켜 문화재 전승이 자발적으로 활성화 되도록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은영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은 “현재 도립미술관의 이미지는 모악산의 산림 속에 안주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미술관의 관람객 접점이 매우 약하다는 점에서 이미지의 극적인 변신을 가져오게 할 리모델링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용민 전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해 “도립미술관의 이미지는 산림 속에 은폐되어 도민들의 흥미를 잃게 만드는 상황”이라며, “훌륭한 예술 작품과 작가가 많은 전북에서 건축물의 예술성을 재생하는 것만으로 미술관 본연의 장소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전성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는 “민간 공연 단체의 자생적인 구조를 높이는 쪽으로 문화예술 지원사업이 운용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경호 전주대 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 교수도 “일회성 지원 혹은 땜질식 처방은 곤란하다”며, “지역의 공연장들은 상주단체를 육성 발전시키는 지원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상생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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