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종합경기장 결론을 내야 할 때
전주종합경기장 결론을 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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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0.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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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답보 상태에 있는 전주종합경기장에 대해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전북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영일 의원이 “종합경기장에 대해 전주시와 양여계약을 체결한 후 개발 사업이 아무런 진척도 없어 도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행정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했다”면서 “전주시가 양여계약서 상의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치 않고 있는 만큼 도 재산인 종합경기장의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한 답변이다.

 최 의원은 이날 도정질문을 통해 “양여계약서 제2조에 10년간 체육시설로 활용하지 않거나 용도를 폐기할 경우 양여계약 해지가 가능한 것으로 규정되어 있는 만큼 도 재산인 종합경기장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지사는 답변을 통해 “전주종합경기장에 대한 대체시설 설치에 대해 전주시는 여전히 노력해야 하며 아직 희망은 있다고 본다”고 전제한 후 “그렇다고 이런 상태로 끝까지 갈 수는 없는 만큼 적당한 시기에 법적 조치와 환수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하진 지사가 전주시에 양여된 종합경기장의 ‘환수 검토’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송 지사는 그동안 ‘경기장을 무상양여 받은 전주시가 당초 결정된 양여조건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도정질문 답변 형식을 빌어 ‘환수 검토’를 밝혔으나 송 지사의 발언 강도는 그동안의 소극적인 대응을 뛰어넘어 ‘이제는 논란은 끝내야 한다’는 강경 입장으로 사실상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은 10년 이상 끌어온 사업이다. 전북도와 전주시가 종합경기장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그동안 과정을 지켜보면 합의점을 찾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송 지사는 이날 전주시장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원래의 약속대로 전북도의 양여조건에 맞는 쪽으로 개발된다면 만나겠다. 그러나 전혀 다른 계획을 가지고 온다면 만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양 기관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린다면 결국 법적인 판단을 구할 수밖에 없다. 일단은 양 기관의 대화와 타협이 선결과제이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더 이상 방치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양 기관단체장의 만남을 주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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