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 “전라도 정도 천년, 의미 재정립”
송하진 전북도지사 “전라도 정도 천년, 의미 재정립”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8.10.17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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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정도 천년 특별기획]

2018년 10월 18일 전북에서 역사적인 전라도 천년 행사가 열린다.

전라도 3개 시도는 2018년을 천년 역사의 재정립과 새로운 천년 도약의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번 기념행사는 전라도의 역사적 의미를 재정립한다는 차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전라도 탄생 천년을 맞아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미래 청사진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 전라도가 정도 천년을 맞았습니다. 도백으로서 감회가 남다르실 텐데요.

그렇습니다. 2018년 올해는 전라도가 탄생한 지 천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입니다. 특히 기념식이 열린 이곳 전라감영은 전라도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으로, 전라도 천년의 상징입니다. 전라도의 자긍심인 전라감영 복원현장에서, 전북, 광주, 전남 3개 시도가 함께 ‘전라도 천년 기념식’을 갖게 돼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 전라도만이 가지는 의미나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잘 아시다시피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에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강남도와 해양도 두 도를 합치고, 당시 큰 도시였던 전주와 나주 첫 글자를 따서 전라도라고 칭했습니다. 조선 8도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전라도는 이후 영역이나 이름이 바뀐 다른 시·도와는 달리 큰 변화없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견고한 지역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전라도가 가지는 지역의 정체성은 3가지로 함축할 수 있습니다. 백성과 나라를 지켰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이끌었으며 문화와 예술을 꽃 피웠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즉 “전라도가 없으면 국가도 없다”고 했습니다. 전라도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결연히 일어나 백성과 나라를 지켰습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의병활동이 일어났습니다.

전라도는 백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새로운 시대로 이끈 개혁의 땅이었습니다. 정여립의 대동사상과 반봉건, 반외세 최초의 민족운동인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3·1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의 뿌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전라도는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문화예술을 꽃피운 예향(藝鄕)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판소리를 비롯해 한민족의 찬란한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온 고장이 우리 전라도입니다.

◆전북도와 전남, 광주가 함께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하는 사업들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왔죠?

2018년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천년 역사를 재정립하고 호남권 3개 시·도간 화합과 상생을 위한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전북도가 주도적으로 펼치고 있는 사업은 10가지가 있습니다.

전라도 천년의 역사를 재정립하기 위해 민관이 참여해 천년사를 발간하고 이를 통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전라도 천년사 편찬을 전북도가 맡기로 했습니다. 초중고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3개 시도(전북, 전남, 광주시)의 맛과 멋을 체험하고 이해하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전라도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고취시켜 미래의 관광수요를 창출하려는 전라도 천년 청소년 문화대탐험, 전라도 문화예술의 가치를 제고하고 전라도 역사와 문화의 우수성 홍보하는 전라도 천년 명품여행상품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8년을 계기로 전라도의 역사문화의 맥과 전통을 발굴해 새로운 밀레니엄 비전 등을 제시하기 위한 전라도 미래천년 학술대회, 천년 예향 전라의 예술혼을 담은 전북도립국악원의 ‘전라천년’ 특별공연, 천년 전라의 기상과 새천년의 희망을 현대미술로 제시하기 위한 전북도립미술관의 천년 전라 기념 특별전이 개최됩니다.

아울러 전라도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확립하고 전통과 현대문화의 조화를 통한 상징적 문화공간으로서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전라감영의 도시 전주에 전라도의 천년과 미래 천년을 상징하는 현대적인 밀레니엄 공간이 될 전라도 새천년 공원 조성, 정신적 풍요와 행복,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숲에서 국민의 건강을 도모하는 힐링 공간으로서 국립 지덕권 산림치유원 조성 등도 추진 중입니다.
 

◆이같은 사업들을 펼치는 이유가 있을텐데요.

1018년 이후 하나의 지역적 공동체로서 공동의 지역명을 가진 전라도 천년의 역사가 가지는 경제, 사회, 정치, 문화, 예술 등의 분야별 의미 찾기를 통해 전라도 역사를 재조명하려는 것입니다. 천년의 역사를 재정립함으로써 국민의 전라도 위상을 제고시키는 사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호남권이라는 이름 아래 전북은 광주·전남에 가려져 있었지만 전라도 천년의 역사에서 언제나 전북이 중심이었음을 천년 프로젝트를 통해 전라권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 천년 사업을 통해 전북이 발전상을 그린다면?

기념식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간 전라도 정신을 계승해 서로 화합하고 상생하는 동반성장으로 힘찬 도약을 다짐하자는 의미입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천년의 자긍심으로 자주적이고 당당한 역사의 흐름을 이어가려는 것입니다.

전북, 광주, 전남 3개 시도는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을 통해 융성했던 전라도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천년의 역사를 써내려 가고자 합니다. 전북은 천년을 이어온 생명력으로 더 크게 웅비하기 위해 대한민국 농업수도, 제3 금융중심지로 비상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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