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일화를 바탕으로 시간의 순서에 따라 이를 열거해 놓은 서사시는 읽다 보면 장엄한 분위기를 사뭇 느낄 수 있다.
남궁 웅의 서사시집 ‘23년 천하’(북매니저·10,000원)는 이처럼 역사 속 웅장한 모습을 작품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최근 발간된 서사시집 ‘23년 천하’는 지금으로부터 1,100년 전 역사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던 저자의 의지가 필체를 통해 두드러지게 쓰여있다.
저자는 직접 궁예의 가슴 속으로 들어가보니 23년 간 태봉국을 통치한 그가 늘 외롭고 슬펐다고 표현한다.
분노와 영웅심으로 왕위에 올랐지만, 진정으로 충직한 신하는 만나질 못했다는 것.
이번 서사시집은 1장 ‘미륵사상을 불신하다’, 2장 ‘미륵 되어 왕이 되어’를 포함해 총 15장으로 이뤄져 있다.
저자 남궁 웅은 지난 1992년 문학세계로 등단했으며, 연작시집 ‘완행열차’를 비롯해 서사시집으로 ‘불의 우상’,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겨울바다’ 등이 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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