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 웅 서사시집 ‘23년 천하’ 발간
남궁 웅 서사시집 ‘23년 천하’ 발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10.1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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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직 궁예왕을 위한/ 최고의 우상을 위한/ 최상의 권력을 위한/ 그리고 절대적인 존엄을 위한 …(중략)… 왕건 보다도 한 단계 더, 중신들 보다도/ 빠른 걸음으로 궁을 장학했으니/ 텃새호족이 부럽지 않을만큼/ 승승장구하여 반열에 올라 섰으니”- 서사시 ‘나만의 왕국을 위해’ 중에서.

 역사적인 일화를 바탕으로 시간의 순서에 따라 이를 열거해 놓은 서사시는 읽다 보면 장엄한 분위기를 사뭇 느낄 수 있다.

 남궁 웅의 서사시집 ‘23년 천하’(북매니저·10,000원)는 이처럼 역사 속 웅장한 모습을 작품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최근 발간된 서사시집 ‘23년 천하’는 지금으로부터 1,100년 전 역사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던 저자의 의지가 필체를 통해 두드러지게 쓰여있다.

 저자는 직접 궁예의 가슴 속으로 들어가보니 23년 간 태봉국을 통치한 그가 늘 외롭고 슬펐다고 표현한다.

 분노와 영웅심으로 왕위에 올랐지만, 진정으로 충직한 신하는 만나질 못했다는 것.

 이번 서사시집은 1장 ‘미륵사상을 불신하다’, 2장 ‘미륵 되어 왕이 되어’를 포함해 총 15장으로 이뤄져 있다.

 저자 남궁 웅은 지난 1992년 문학세계로 등단했으며, 연작시집 ‘완행열차’를 비롯해 서사시집으로 ‘불의 우상’,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겨울바다’ 등이 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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