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현 전승일(5.11)을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로 촉구한다
황토현 전승일(5.11)을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로 촉구한다
  • 이상길
  • 승인 2018.10.16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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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정읍시에서는 2004년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공포 이후 지난 14년간 추진된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의 제정이 난항과 지연을 거듭하며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훼손하고 있는 가운데 동학 농민혁명의 발상지이자 성지인 정읍시는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걸쳐 기념일이 제정되기를 기대하며 맡은 바 역할을 다해왔다.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을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로 제정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는 현실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8월 10일부터 9월 10일까지 “동학관련 지역 기념일중 법정기념일로 선정해야 하는 타당성이 제일 높은 지역기념일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선정기준으로는 ▲역사성(기념일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 의의), ▲상징성 (동학농민혁명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높은 기념일), ▲지역참여도 (기념일 관련 지역 지자체의 지원현황 및 참여도, 동학관련 유적지, 기념사업, 자체기념행사 추진 내용 등)를 제시했다.

전라북도는 고창군(무장기포일), 부안군(백산기포일), 정읍시 (황토현전승일) 전주시(전주화약일)가 접수하였고 오는 10월 17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국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황토현 전승일로의 국가기념일이 제정함으로써 그간 쌓였던 중앙 정부와 지자체간의 대립과 불신을 극복하고 동학농민혁명 선양사업이 올바르게 추진되었으면 하는 게 정읍시민들의 바람이다.

1893년 11월 고부 성을 점령하여 백성을 침탈한 탐리를 징벌하며 전주감영을 함락하고 서울로 곧바로 나아갈 것 등을 확약하는 사발통문계획을 세운 후 1894년 1월 고부에서 시작된 동학농민혁명은 반봉건.반침략을 추구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혁명이다.

숭고한 정신은 구국항일의병전쟁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해방 이후 민족민주화운동의 정신적 토대가 되어온 자랑스러운 정신유산이다.

또한 동학농민혁명정신은 현재는 물론 미래세대에게 전해져야 할 삶의 가치이다.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3.1운동과 4.19혁명 그리고 80년대의 민주화 운동과 촛불혁명까지 면면히 이어져 한국 근 현대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동학농민혁명의 높은 뜻은 오늘의 시대정신의 뿌리로 자리매김 되었다.

즉,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자유.평등.개혁정신을 국내외에 널리 확산 시키고, 전 인류가 지향하는 ‘정신문화’ 유산으로 계승.발전시키며 국가 주관의 기념행사를 개최하여 동학농민혁명군에 대한 명예 회복은 물론 전국화.세계화의 발판으로 삼을 국가기념일 제정을 추진하였던 것이다.

이에 동학농민군이 관군과 치룬 첫 번째 전투에서 대승을 거둠으로써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계기를 만들었던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을 기념일로 제정되기를 엄숙히 촉구한다.

황토현전승일은 동학농민군이 부패.무능한 위정자에 항거하며 봉기한 뒤 처음으로 맞이한 최초의 전투인 황토현 전투에서 최초로 대승을 거둬 혁명의 전국화를 이끈 승리의 날이며 혁명의 불길이 들불처럼 타올라 전국으로 확대되는 데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 날이다.

또한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하여 최초로 갑오동학혁명탑이 1963년 황토현전승지에 건립될 당시 갑오동학혁명기념탑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가람 이병기)가 서슬 퍼런 공안정국에서도 최초로 혁명이라 명시한 기념물을 세울 장소로 전국에서 정읍 황토현전승지를 지목한 것은 동학농민 혁명사에 있어서 황토현전승일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고려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정읍시에는 동학농민혁명정신 계승시설이 30여개가 산재해 있으며 황토현전승일인 5월11일에 51년째 동학농민혁명 기념제를 개최하고 있고 특히 2010년 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수법인 인가를 받아 대한민국 동학선양사업 추진 메카인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과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이 소재해 있다.

국가기념일 제정에 있어 고려할 사항 중 하나는 혁명이 어느 시점을 계기로 확대되고 절정에 이르렀느냐는 점이다.

이처럼 황토현 전승일은 최초 전투일, 최초 승전일, 30여곳의 동학농민 혁명정신 계승시설, 국내최초 전승탑, 51년간의 전승일 기념제개최,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과 기념관등이 명백한 증거와 또렷한 기준이 되고 있다. 역사는 과거의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 미래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의의가 있다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과 지자체간의 갈등 확산을 종식하고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이 기념일로 제정되어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기념하고 민족의 대화합과 통일,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하며 평화의 물결과 통합의 정신으로 계승될 수 있기를 거듭 촉구하는 바이다.

정읍시의회에서는 10월 17일 문체부 공청회를 앞두고 정읍시민의 뜻을 담아 정읍시의원 공동발의로 10월 10일 제정촉구 건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상길<정읍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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