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전라도의 힘” 전북도립미술관 특별전 ‘전라굴기’
“천년 전라도의 힘” 전북도립미술관 특별전 ‘전라굴기’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10.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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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은 20일부터 12월 9일까지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전라굴기’란 주제를 가지고 천년 전라 기념 특별전을 개최한다.

 먼저, 개막식이 열리는 20일 오후 4시에는 축하 공연으로 ‘소리애’ 국악 무대가 열린다.

 이에 앞서 개막 당일 오후 3시부터는 정봉화 군산 이당미술관 이사장이 ‘천년의 한(恨)이여, 전라여 크게 일어나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이번 ‘전라굴기’ 특별전은 천년 전라의 기상을 현대미술로 제시하고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의 소장품과 전라도 출신 미술가 23명의 작품 45점(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으로 전시가 구성된다.

 전시 내용은 ‘전라 사람’, ‘전라 산하’, ‘전라 굴기’ 등 총 3개 부문으로 구분된다.

 ‘전라 사람’에서는 강관욱, 김성민, 김철규, 박순철, 이승우, 이용철 미술가의 작품이 선보인다.

 힘겨운 삶을 의연하게 살아가는 민중을 나타낸 박순철의 대형 작품과 한국 사실 조각의 선구자인 강관욱의 석조, 테라코타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거친 붓질로 동학농민혁명의 영웅을 그린 김성민의 작품부터 간결한 형상이 돋보이는 이용철의 조각, 인체에 남겨진 흔적인 주름을 통해 치유를 지향하는 김철규의 작품, 1980년대 재현 회화에 대한 반동과 풍자를 극대화한 이승우의 설치 작품까지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전라 산하’에서는 강종열, 곽풍영, 김범석, 박남재, 오승우, 이기홍, 이상조, 조규일, 조병연, 진환 미술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라도의 산하를 강렬한 색채로 표현한 박남재의 작품과 질박한 향토의 서정을 바탕으로 독특한 구도가 돋보이는 조병연의 작품도 주목된다.

 이어, 붓질과 나이프 자국의 중첩된 화면으로 인간 내면의 감정을 혼합한 이상조의 작품과 어릴 적 김제 들녘에서 바라본 모악산을 그림의 형상으로 이끌어낸 김범석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새천년의 꿈과 기백을 담은 ‘전라 굴기’에서는 김한창, 문주호, 엄혁용, 육근병, 이호철, 임상진, 한정무 미술가의 작품이 선보인다.

 전라도의 미륵 사상을 구현한 이호철의 조각부터 치열하게 대를 이어 살아온 민초들의 흔적과 사명을 표현한 한정무의 조각, 자연과 인간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한 엄혁용의 설치 조각 등이 전시장을 채운다.

 이밖에도 특별전 기간에 부대 행사로 전북도립미술관 1층에서 ‘천년나무 정원’이란 주제를 가지고 무료 체험도 펼쳐진다.

 또한, 11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는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천년, 전라굴기’전을 통해 일부 전시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문수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 팀장은 “굴기의 사전적인 의미는 기울어져 가는 집안에 훌륭한 인물이 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면서, “전시를 통해 전라도 땅에서 무릎을 펴고 일어선 걸출한 미술가들의 독창성과 품격을 도민들이 만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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