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리조트 분양 실패, 지역경제 악영향 우려
내장산리조트 분양 실패, 지역경제 악영향 우려
  • 한훈 기자
  • 승인 2018.10.15 1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혜의 관광명소인 내장산국립공원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내장리조트 관광지 조성사업’이 15년째 답보상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읍시민 다수가 사업의 성공을 기대하며 소규모 자본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의원이 공개한 ‘내장산리조트 시설별 공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업부지 대부분이 미분양 됐거나, 공사가 착공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업은 지난 2003년 12월 정읍시와 한국관광공사가 ‘내장산리조트 관광지개발 협약체결’과 함께 시작돼 올해로 15년째를 맞았다.

사업은 내장산과 접한 정읍시의 159만 7천㎡(48만3천평) 부지에 대형호텔과 팬션, 워터파크, 골프장 등을 조성하자는 계획이다.

내장산과 연계된 특화된 리조트 단지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정읍시는 420억 원을 들여 기반조성공사비를, 관광공사는 440억 원을 투입해 토지매입비를 부담한 상황이다.

하지만, 사업은 장밋빛 청사진과 달리 앵커자본을 유치하지 못하면서 소규모 투자자들만 고통을 빠져 있었다.

실제 정읍시와 관광공사 등은 사업지구 내에 하이랜드호텔(150실)과 스파파크콘도(150실), 리조트홈(120실), 엘리시움빌라(120실) 등 대형 숙박시설 조성을 구상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투자자를 찾은 대규모 숙박시설은 클라우스호텔(KT&G, 70실)가 유일했다. 이조차 기업의 내부사정 이유로 공사를 중단한 실정이다.

대규모 민간자본을 찾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소규모 투자자들도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사업지구 내에는 크고 작은 여관 10개소와 팬션 18개소가 구상됐다.

여관은 10개소 중 7개소가, 팬션은 18개소 분양된 실정이다.

높은 분양과 달리 공사를 시작한 숙박시설은 1개소에 불과했다.

그 외 상가시설(12개소)과 전통문화의 집, 주유소, 골프장, 스파파크 등 지구 내 대부분 지역이 비슷한 상태였다.

사업자를 찾지 못하거나, 분양이 이뤄졌지만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것이다.  

대규모 호텔과 워터파크 등 대형 숙박시설이 들어온다는 기대감에 소규모 숙박시설 부지를 산 분양자들이 난감한 처지에 몰린 것이다.

특히 소규모 숙박시설 부지를 구매한 분양자 대부분이 정읍시민이다.

사업부진이 지역경제에 큰 파장을 미치는 것이다.

김재원 의원은 “관광공사가 관광산업을 선도하지는 못할망정 무리한 사업추진과 난개발로 지역관광사업을 망치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한다”면서 “지금이라도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현실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